“90대 치매 아버지에게도 판매” 홍콩 ELS 피해자들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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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금융소비자 보호에 취약한 한국금융의 과제와 대안 토론회'에서는 제1금융권 시중은행들이 위법적으로 홍콩 H지수 ELS 상품을 판매했다는 투자자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또 다른 피해자 B 씨는 은행이 치매 초기 증상이 있는 90대 고령자인 자신의 아버지에게 ELS 상품을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은행에서 고난도 금융상품을 판매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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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명의로 대리 가입 사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금융소비자 보호에 취약한 한국금융의 과제와 대안 토론회’에서는 제1금융권 시중은행들이 위법적으로 홍콩 H지수 ELS 상품을 판매했다는 투자자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투자 피해자들은 은행의 불완전판매를 주장하며 신속한 조사와 보상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양정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토론회는 양 의원실, 금융정의연대,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주최로 열려 약 2시간가량 이어졌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을 통해 투자했다는 A 씨는 "은행에서 위험하지 않다고 설명해 어머니가 가족들이 몇 년간 모인 전 재산 10억 원을 가입했다"며 "어머니는 정기예금 상품을 달라고 했지만, 홍콩H지수 연계 상품이 손실이 나지 않을 거라며 재가입을 권유한 뒤 위험성을 고지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피해자 B 씨는 은행이 치매 초기 증상이 있는 90대 고령자인 자신의 아버지에게 ELS 상품을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B 씨는 "90대인 아버지는 보청기를 착용하고 치매 초기 증상도 있었지만, 은행원 말만 믿고 초고위험 상품을 가입하게 만들었다"며 "상담 녹취록을 확인해 보니 형식적으로 설명했을 뿐 아버지가 위험성을 인지하는지 확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어머니가 자신의 이름으로 대리계약을 했다는 한 고등학생 피해자도 있었다. C 군은 "어머니는 은행원의 말만 듣고 가입했는데, 이번 사태가 터지고 나서야 고등학생인 저의 투자성향점수가 공격형 100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은행원은 위험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없이 자신만 믿으라며 재가입을 연이어 종용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원인인 은행의 불완전판매를 사기성 부정판매로 불러야 한다며 적절한 보상 수준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정부가 고난도 금융상품을 판매할 때 투자자 보호 강화로 녹취 의무나 설명의무 등을 강화했지만, 형식적인 절차에 그치며 실질적으로 투자자를 보호하지 못했다"며 "결국 과거와 똑같은 사태가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은행에서 고난도 금융상품을 판매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민생경제위원장을 지냈던 백주선 변호사는 "고난도 금융상품처럼 원금손실 가능성이 큰 상품은 은행 판매가 적합하지 않다"며 "고객들은 은행에선 원금이 보장될 것이라 믿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면 큰 혼란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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