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쇼"-"정치공세"‥윤·한 회동 서천 시장서 무슨 일이
[뉴스데스크]
◀ 앵커 ▶
어제 충남 서천의 시장 화재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이 전격 회동한 배경을 놓고도 논란이 계속됐습니다.
피해 현장을 점검하겠다던 대통령이, 시장 상인들보다는 한 위원장과의 만남에 더 신경 쓴 것 아니냐는 건데요.
민주당은 화재현장을 장식품으로 쓴 '정치 쇼'라고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저열한 정치공세'를 멈추라고 맞받았습니다.
이용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충남 서천의 화재 현장.
여당과 지자체 등 관계자들이 한쪽에 모여 있던 그 시각,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불에 탄 건물을 배경으로 혼자 눈을 맞으며 서 있습니다.
30여분 뒤, 윤석열 대통령이 도착합니다.
"어 그래."
두 사람이 취재진 앞에서 걸음을 옮기자, 누군가 분주히 다른 수행원들의 접근을 막습니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여러 차례 제지당합니다.
자연스럽게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두 사람의 동행 장면이 부각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인파가 모여 있던 한 건물 1층에서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넉넉히 지원할테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빨리 하시라고. 시간이 늦으면 소용이 없어요."
그런데 이 건물 2층 강당에는 피해 상인 2백여 명이 모여 윤 대통령을 기다렸습니다.
[서천 특화시장 상인회 관계자] "여기(2층 강당)를 먼저 보실 것인가, (도청·군청 관계자가) 저희하고 상의했어요. 안에는 혼잡하다 보니 그쪽(사무실)으로 먼저 가시고, (2층 강당에) 들어가서 한 말씀을 짧게 하고 나오는 게 낫겠다 저희가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오지 않자, 상인들은 1층으로 내려가서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했지만 통제에 막혔다고 합니다.
[김도원/서천 특화시장 피해 상인] "얼굴 한 번 보자고 나가려고 하는데, 경호원들은 막 상인들 밀어젖히고 자빠지고 넘어뜨리고 막 이런 상황…"
윤 대통령이 현장에 머문 시각은 약 20분.
"불구경을 왔냐고, 불구경!"
[김진수/서천 특화시장 피해 상인] "위로의 말 한마디를 듣고 싶었던 것뿐인데, 여기까지 와서 우리 상인들은 보지도 않고, 진짜 우리를 얼마나 무시했으면… 무시했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대통령실 관계자는 "건물 구조상 올라가기가 어려웠고, 불이 난 상황에서 피해자들의 불만이 많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정치 쇼'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절규하는 피해 국민들 앞에서 그것을 배경으로 일종의 '정치 쇼'를 한 점에 대해서는 아무리 변명해도 변명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저열한 정치 공세"라며 "이재명 대표야말로 '정치 쇼'를 멈추라"고 반박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어제 촬영한 현장 사진 30장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과 함께 나온 사진이 22장이었습니다.
어제 행사 뒤 대통령실은 "피해 상인들은 대통령의 방문에 감사를 표하고 눈물로 어려움을 호소했으며, 상인 모두가 대통령에게 박수로 감사를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편집 :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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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유다혜
이용주 기자(enter@us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65473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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