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옥중 책 써서 팔아 피해보상하고 싶다"

이달 26일 남현희와 경찰 대질신문

'재벌 3세'를 사칭하며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씨(27)가 지난해 11월 10일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뉴스1

재벌 3세를 사칭하며 수십 억대 투자 사기를 벌인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청조(28)씨가 옥중에서 책을 써서 판매한 돈으로 피해를 보상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씨는 24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김병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4차 공판 피고인 신문 과정에서 이 같이 말했다.

전씨 변호인이 “변호인과 접견하면서 ‘지금은 돈이 없어 피해자들에게 변제하기 어렵지만 옥중에서 책을 쓴다면 아직 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있기 때문에 혹시 도서가 판매되면 그 대금으로 형을 사는 중에라도 피해 보상을 하고 싶다’고 의사를 비친 적이 있었냐”고 질문하자, 전씨는 “네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는 형량을 낮추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날 공판에서는 전씨의 경호팀장으로 일했던 이모(27)씨의 공범 여부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이씨는 전씨가 가스라이팅을 해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씨 변호인은 이씨에게 “전씨의 노예처럼 지시에 따라 움직이면서 모든 일을 했기에 전씨로부터 심리적 지배를 받았고 그래서 전씨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강했느냐”라고 물었고, 이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한편 이달 26일 경찰에서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3)씨와 대질신문이 예정돼 있다. 남씨는 전씨의 사기 공범으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 중이다. 남씨는 지난 16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기꾼의 말’이라는 사진과 함께 “너무 억울해서 그동안 경찰에 제출한 모든 증거를 공개하겠다”며 “검찰과 경찰의 수사 결과로 공범이 절대 아님을 입증하겠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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