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싸게 팔아요” 중고나라 ‘먹튀’했던 그놈, 징역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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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에서 각종 티켓 사기나 암표 판매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중고나라’ 등에 티켓을 싸게 올려놓은 뒤 연락한 이들에게 돈만 받고 ‘먹튀’한 20대가 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피해자는 67명이었으며 피해액은 1240만 원에 달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8단독 김선숙 판사는 사기·횡령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모(29) 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이 씨는 ‘중고나라’ 등 인터넷 게시판에 놀이공원 입장권, 콘서트 표, 상품권 등 각종 티켓을 실제보다 싸게 판매한다는 글을 올리고 이를 보고 연락한 이들에게서 돈을 받고 ‘먹튀’하는 등 사기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이 씨는 이미 매진 등으로 구하기 힘든 표를 양도하겠다고 글을 올려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닉네임과 계좌 번호 등을 수시로 바꿔가며 추적을 피하는 수법을 쓰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 씨는 이 같은 방식으로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67명에게서 총 1240여만 원을 받아 챙긴 뒤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월 자신의 계좌로 잘못 송금된 8만 원을 생활비로 지출하는 등 임의로 사용해 횡령한 혐의도 적용됐다.

법원은 "범행 기간, 수법, 피해액에 비춰 죄질이 좋지 않다"며 "현재까지 피해 변제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 씨가 잘못을 뉘우치고 있고 동종 범행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 이 씨에게 의지할 가족이 없는 점 등은 양형에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판결에 불복해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