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세종 20대 이탈…도시 ‘성장통’ 아닐까?
[KBS 대전] [앵커]
이어서 취재기자와 한 발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보도국 박병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세종시의 20대 청년 이탈 문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는 건 아닐까요?
[기자]
일부 타당한 지적인데요.
현재 세종에 대학이 3곳밖에 안 되기 때문에 대학 진학 과정에서 20대 유출이 발생하는 점은 고려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세종에 대학이 추가 건립되면 개선될 수 있을 텐데요.
그 핵심이 될 세종 공동캠퍼스는 당초 올 3월 개강에서 하반기로 늦춰졌고요.
하지만 개강하더라도 학생 수가 천 명이 안 되기 때문에 당장 눈에 띌만한 증가로 이어지긴 힘들어 보입니다.
[앵커]
결국, 핵심은 일자리 창출일것 같은데 이 부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세종시에서 네이버 데이터센터나 다이소 등 기업 유치에 성과를 낸 건 사실이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게 실제 지역 청년들의 취업으로 이어지느냐, 이 부분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앞선 보도에서 세종 지역 대학생들의 지역 내 취업률이 다른 곳의 1/4에서 1/10 수준으로, 유독 낮았다는 수치 전해드렸잖아요.
이 정도라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혹은 이런 상황이 도시 성장기의 일시적 현상인지, 지속 될 것인지, 또는 개선되고 있는지, 중장기적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관련 조사가 2019년이 마지막이고요.
최근에는 관련 자료도 갖고 있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앵커]
앞서 박해평 기자의 리포트를 보면 세종시도 다양한 청년 지원 정책을 내놨는데 도움이 될까요?
[기자]
앞서 청년 임대료지원, 취업과 창업지원 등이 언급됐는데, 대부분 해오던 사업이어서 일부 확대한다고 눈에 띄는 변화를 가져오긴 힘들다는 분석입니다.
그동안도 청년 정책이 없는 게 아니라 효율성이 떨어지고, 형식적이라는 게 문제로 지적돼왔습니다.
실제로 세종시는 최근 2년간 68개 청년 정책과제 600억 원을 투입했는데, 이런 정책을 알고 있는 청년은 5명 중 1명에 불과했고, 수혜율도 6%대로 극히 저조했습니다.
최근에는 시의회에서도 관련 지적이 나왔는데요.
들어보겠습니다.
[최원석/세종시의원/국민의힘 : "청년의 참여를 염두에 두고 계획된 것이 아니라 사업을 수행한 다음에 청년들이 참여했거나 수혜 대상이 된다 그러면 이제 청년에 대한 정책이나 사업으로 포함을 시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정작 그 20대 청년들 30대 청년들은 우리 시의 청년 사업이나 청년 정책에 대해서 공감대를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자리와 주거안정 문제는 앞선 리포트에서 언급했고요.
지역에 청년들을 정착시키기 위해 어떤 점이 추가로 필요할까요?
[기자]
취재에 응한 20~30대 미혼 청년, 그리고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게 바로 '문화' 부문이었습니다.
흔히 대전을 '노잼'도시라고 하잖아요.
세종 젊은이들은 세종을 '무잼'도시라고 자조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축제나 문화 행사는 많지만, 주로 젊은 부모와 10대 이하 어린이들이 대상이라는 거죠.
지난해 열린 20대 청년 대상 축제에서 윷놀이, 제기차기 같은 프로그램이 열려 참석자들이 속으로 '경악'했다는 얘기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최근의 동향이나 지향성, 그리고 지역 청년들의 요구를 반영한 축제나 문화도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병준 기자 (lo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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