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많고 뛰어난 좌완"…류현진 美 인기 여전하네, 160억 계약이 불 지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과거 LA 다저스 올스타 출신인 류현진(37)은 경험 많고 빼어난 좌완이다."
미국 언론이 조금씩 베테랑 좌완 선발투수 FA 류현진에게 관심을 쏟고 있다. 블레이크 스넬과 조던 몽고메리 등 FA 선발투수 대어로 분류된 선수들이 여전히 시장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선발 뎁스 강화가 필요한 구단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경험 많은 선발투수들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루이스 세베리노(메츠, 1년 1300만 달러), 프랭키 몬타스(신시내티, 1년 1600만 달러), 잭 플래허티(디트로이트, 1년 1400만 달러), 카일 깁슨(세인트루이스, 1년 1300만 달러), 랜스 린(세인트 루이스, 1년 1100만 달러) 등이 그랬다. 류현진과 비슷한 평가를 받았던 선수들이고, 일단 선수 생명을 더 연장하는 데 무게를 둔 단기 계약을 진행했다. 류현진과 올겨울 FA 시장에서 경쟁 구도를 그렸던 좌완 션 머나에가 뉴욕 메츠와 2년 2800만 달러에 계약한 게 그나마 좋은 대우에 속했다.
최근 류현진의 경쟁자로 분류됐던 제임스 팩스턴까지 행선지를 찾았다. MLB.com을 비롯한 미국 언론은 23일(한국시간) 'LA 다저스가 FA 좌완투수 제임스 팩스턴과 계약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다저스는 팩스턴에게 1년 1200만 달러(약 160억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팩스턴은 류현진과 최근 비슷한 길을 걸었다. 2021년 4월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2022년 보스턴으로 이적했는데 이적한 해에는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사실상 지난해가 복귀 시즌이었는데,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19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5패, 96이닝, 평균자책점 4.50에 그쳤다. 그런데도 다저스에게 1년 1200만 달러 대우를 받았다. 류현진을 향한 관심이 커지는 동시에 잔류 희망도 커진 배경이다.
단기 계약이 가능한 하위 선발투수 선택지가 줄어들다 보니 자연히 류현진을 향한 관심도 날로 커지고 있다. 현재 선발 보강이 필요한 팀으로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워싱턴 내셔널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애틀 매리너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이 꼽히고 있다. 다 한번씩은 미국 언론이 류현진의 행선지로 언급했던 팀들이다.
스포츠매체 '스포츠키다'는 보스턴을 류현진의 새로운 팀으로 추천했다. 스포츠키다는 '보스턴은 다저스와 계약에 합의한 베테랑 팩스턴을 잃었다. 보스턴 선발 로테이션은 루카스 지올리토, 브라이언 벨로, 닉 피베타, 태너 하우크, 개럿 위트록, 커터 크로포드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FA 시장에는 여전히 영입할 수 있는 선발투수 FA가 남아 있다'면서 류현진을 비롯해 마이크 클레빈저, 마이클 로렌젠 등 3명을 추천했다.
스포츠키다는 류현진과 관련해 '다저스 올스타 출신인 류현진은 경험이 풍부하고 뛰어난 좌완이다. '보스턴글로브(보스턴 지역매체)'에 따르면 보스턴은 류현진과 계약이 성사되길 바란다고 한다. 류현진은 (토미존 수술 여파로) 지난 2시즌 대부분을 날렸지만, 지난 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11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10시즌 통산 성적은 78승48패, 평균자책점 3.27'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하성과 고우석이 함께 있는 샌디에이고도 류현진의 유력 행선지로 최근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샌디에이고 지역지 '이스트빌리지타임스'는 팩스턴과 다저스의 계약 소식이 알려지자 '조 머스그로브와 다르빗슈 유가 선발진을 이끌긴 했으나 둘 다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마무리했다. 샌디에이고는 선발 보강이 필요하다. 후안 소토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하면서 투수 4명을 얻긴 했지만, 당장 선발 등판할 수 있는 투수가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은 베테랑 왼손 FA고, 메이저리그에서 10년 동안 커리어를 쌓으면서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185경기에 선발 등판해 1000이닝 넘게 던지면서 WHIP(이닝당 출루 허용 수) 1.184라는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2019년에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시즌을 보냈다. 다저스 소속으로 마지막 해였는데, 14승5패를 기록하면서 평균자책점 2.32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WHIP는 1.007이었다. 그런 생산적인 시즌을 보낸 덕분에 류현진은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할 수 있었다'고 류현진 영입을 추천했다.
류현진은 2022년 6월 토미존수술을 받았으나 지난 시즌 충분히 건강한 몸 상태를 증명했다. 올겨울 여전히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이스트빌리지타임스는 '류현진은 검증된 선발투수라는 것을 커리어 내내 보여줬다. 유일한 결점을 꼽으라면 꾸준히 부상과 싸우는 것이다. 이닝이터를 원하는 샌디에이고에는 약간 걱정거리가 될 수 있다. 류현진이 10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150이닝 이상 던진 시즌은 4번밖에 없었다. 류현진은 스트라이크를 잘 던지는 투수지만,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는 아니다'라고 지적하긴 했지만, '오직 시간만이 샌디에이고가 로스터에 어떤 변화를 줄지 말해줄 것이다. 류현진이 가장 적합하긴 한데, 샌디에이고가 류현진의 유일한 구혼자는 아니다'라며 류현진 영입 여부를 오래 고민하면 놓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미국 스포츠 팬칼럼니스트 사이트 '팬사이디드' 역시 류현진의 행선지로 샌디에이고를 추천하며 '올겨울 FA들을 포획하고 있는 다저스가 샌디에이고가 영입을 고려한 몇 안 되는 타깃이었던 팩스턴까지 낚아챘다. 다저스가 팩스턴과 FA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과 구단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고민하게 됐다. 샌디에이고 선발 로테이션에는 분명 구멍이 있고, 빈자리를 채울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샌디에이고는 류현진을 로렌젠보다 먼저 고려해야 한다. 샌디에이고가 모든 조건이 동등한 상황에서 류현진과 로렌젠 영입을 두고 고민한다면, 좌완을 선택하는 게 훨씬 적합하다. 샌디에이고 40인 로스터에 현재 왼손 선발투수는 단 1명 뿐이다. 그 주인공인 제이 그룸은 올봄 로스터 경쟁에서 생존하지도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현실을 짚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 재자격을 얻으면서 메이저리그 잔류를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FA 시장에서 우선순위에 있는 선수들의 행선지가 먼저 결정돼야 본인이 갈 길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대로 시장은 흘러가고 있다. 류현진이 소문을 현실로 바꾸며 메이저리그에서 11번째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여의치 않으면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KBO리그에 복귀하는 그림도 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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