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아니니 받아도 되죠?"...선물 받은 한동훈이 한 말

안소현 2024. 1. 2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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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에도 정치인과는 다른 언어를 썼다.

동료시민이라는 신조어를 한든 한 위원장 이날도 작은 선물을 받으면서 "공무원이 아니니까 받아도 되죠"라고 하는가하면 대학생 토론회에선 시간을 넘기자 "끝까지 해야 끝장토론"이라며 계속 진행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당 사무처를 방문한 자리에서 텀블러 등 사무처 직원(당직자)들이 마련한 선물을 받으면서 "나는 공무원 아니니까 받아도 되는 거 아니에요?"라고 웃음을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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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함께하는 대학생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대학생 현장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에도 정치인과는 다른 언어를 썼다. 동료시민이라는 신조어를 한든 한 위원장 이날도 작은 선물을 받으면서 "공무원이 아니니까 받아도 되죠"라고 하는가하면 대학생 토론회에선 시간을 넘기자 "끝까지 해야 끝장토론"이라며 계속 진행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당 사무처를 방문한 자리에서 텀블러 등 사무처 직원(당직자)들이 마련한 선물을 받으면서 "나는 공무원 아니니까 받아도 되는 거 아니에요?"라고 웃음을 유도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해 당 사무처 직원들과 만나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홍보국 소속 당직자들은 한 위원장을 위해 몇 가지 선물을 준비했다.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붉은색 선거용 점퍼와 '함께 가면 길이 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텀블러, 직접 자필로 작성한 메시지와 자신의 캐릭터가 새겨진 액자였다.

한 위원장은 선물 받은 점퍼를 직접 입어보며 "빨간 점퍼를 처음 줬다"고 했다. 당직자가 "내일부터 입으시는 게 어떠냐"고 묻자, "지금부터 입고 다니겠다. 고맙다"고 했다.

이어 다른 당직자가 한 위원장에게 텀블러를 건네자 이를 손에 든 한 위원장은 "나는 공무원이 아니니까 받아도 되는 거 아니에요?"라며 "고맙다. 제가 더 잘하겠다"라고 고개를 꾸벅 숙였다. 이에 당직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한 위원장이 자리를 떠나려 하자 당직자가 황급히 "액자도 가져가셔야 한다"고 했고 액자와 텀블러를 양손에 쥔 한 위원장은 "4월 10일날(총선) 꼭 이겨보자"라며 현장을 떠났고, 당직자들은 "한동훈 화이팅"을 외쳤다.

현행 청탁금지법에 따르면 공직자는 직무 관련 여부와 관계없이 동일인으로부터 1회에 100만원(연간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 등을 수수할 경우 형사처벌을 받는다. 직무와 관련해 100만원 이하의 금품 등을 수수하면 과태료를 부과받는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당직자들은 청탁금지법을 적용받는 '공직자' 신분이 아니다. 한 위원장이 공직자 신분이 아니며, 선물 역시 통상적인 기념품 수준으로 문제될 것이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는 "청탁금지법은 공직자에만 적용되어서 당직자 가운데 당에 소속만 되어있는 분(정당인)의 경우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이 아닐 수 있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24일 대학생들을 만나 '천원의 아침밥' 지원을 늘려달라는 건의를 받고 "지원 액수를 대폭 늘리려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숭실대에서 열린 '함께하는 대학생의 미래' 현장 간담회에서 "정부·여당이 올해부터라도 대폭 늘리자는 방향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윤재영 숭실대 총학생회장은 높은 학비와 생활비 부담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간담회에 앞서 대학생들은 한 위원장에게 '대학생 공약 노트'를 전달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예정 시간을 넘겨서 대학생들의 질의가 계속되자 "자유토론은 끝까지 해야 한다. 중간에 막으면 자유토론이 아니다"며 질문을 하라고 했다. 이에 간담회는 계획보다 40여분 더 진행됐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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