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의 유일한 실패작' 결국 떠난다! '英 대표팀 차출' 위해 PL 팀으로 이적..."연봉 100% 보조+구매 옵션"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 칼빈 필립스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이적한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를 비롯한 영국 '디 애슬레틱' 데이비드 온스테인은 24일(이하 한국시각) "칼빈 필립스가 웨스트햄으로 이적한다"고 밝혔다.
필립스는 2010년 잉글랜드 EFL 챔피언십(2부리그) 리즈 유나이티드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이후 2014년까지 유스 아카데미에서 활약한 뒤 1군에 합류했다. 2015년 1군 데뷔전을 가졌고, 42라운드 카디프 시티와 경기에선 프로 데뷔골까지 기록했다.
필립스가 잉글랜드 최고의 미드필더로 성장한 것은 2018-2019시즌부터다.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의 지도를 받은 필립스는 엄청난 기량 발전을 이뤘다. 비엘사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후방 빌드업에 관여하는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를 선호했고, 필립스가 완벽하게 수행했다.
2018-2019시즌 리즈에서 필립스는 46경기 1골 3도움을 기록하며 EFL 챔피언십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2019-2020시즌에도 팀의 주축으로 활약한 필립스는 40경기 2골 2도움으로 리즈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공헌했고, 2년 연속 EFL 챔피언십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필립스의 활약은 이어졌다. 2020-2021시즌 30경기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리즈의 중위권 형성에 힘을 보탰고, 2021-2022시즌에는 시즌 막판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리즈 잔류에 공헌했다.
이러한 활약에 당연히 빅클럽의 오퍼를 받았다. 특히 맨시티가 주장이었던 페르난지뉴가 이적하며 대체자로 필립스를 영입하기 위해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결국 필립스는 4900만 파운드(약 811억원)의 이적료로 맨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필립스는 맨시티에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지난 시즌 필립스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21경기 출전에 그쳤다. 특히 선발 출전 경기는 단 4경기일 정도로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올 시즌에도 이렇다 할 활약 없이 프리미어리그 4경기에만 출전했다.
설상가상 이적설까지 흘러나왔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직접 인터뷰에서 필립스를 볼 때마다 미안하다는 감정을 느낀다고 전했고, 로마노는 필립스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맨시티를 떠나는 것이 매우 유력하다고 밝혔다.
결국 필립스는 출전 기회를 위해 맨시티를 떠났다. 필립스는 유로 2024 잉글랜드 대표팀 발탁을 위해 경기에 출전해야 했다. 로마노는 "6개월 임대이며 구매 옵션 조항도 포함돼있다. 26일 필립스는 웨스트햄 이적을 위한 메디컬 테스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웨스트햄은 필립스를 영입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로마노는 "웨스트햄은 임대가 끝나는 6월까지 필립스의 연봉 전액을 지불할 것"이라고 전했다. 필립스의 연봉은 780만 파운드(약 129억원)에 달한다.
이유는 명확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웨스트햄은 최고의 미드필더 데클란 라이스가 아스날로 이적했다. 따라서 수비형 미드필더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필립스가 합류하며 웨스트햄은 중원 구성에 짐을 덜게 됐다.
웨스트햄은 임대 이적으로 효과를 본 대표적인 팀이다. 웨스트햄은 2020-2021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폭망한 선수였던 제시 린가드를 임대 영입했다. 린가드는 웨스트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뒤 잉글랜드 대표팀에 복귀했다. 필립스도 린가드처럼 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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