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 하겠다" 한동훈, 尹과 갈등 봉합 후 당무·정책 행보

CBS노컷뉴스 서민선 기자 2024. 1. 2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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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尹과 갈등 봉합 다음날 예정 일정 소화…이재명과 설전도
김건희 관련 질의엔 "더 말하지 않겠다" 언급 피해…추가 자극 자제
김경율 "사퇴 의사 없고 여사가 입장 밝혀야"…당정갈등 '뇌관' 여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사무처 직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당 사무처를 돌며 직원들과 인사하고, 대학생 현장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당무·정책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였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직접 만나 갈등을 조기 봉합한 뒤 흔들림 없이 본연의 일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과 의원회관, 중앙 당사 등에 흩어져 있는 당 사무처를 순방했다. 그는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했고, 함께 셀카를 찍거나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직원들은 한 위원장에게 그가 그려져 있는 캐릭터 텀블러와 한 위원장이 직접 쓴 손 편지가 담긴 액자, 빨간색 선거 운동복 등을 선물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그 자리에서 직접 옷을 입어 보이며 호응했다.

이날 진행한 당 사무처 순방은 당초 전날 예정돼 있었으나, 한 위원장이 충남 서천 화재 현장에 윤 대통령을 만나러 가기 위해 하루 연기한 일정이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함께하는 대학생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대학생 현장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후엔 정책 행보를 이어갔다. 한 위원장은 서울 동작구 숭실대에서 열린 '대학생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학생들로부터 직접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이를 총선 공약에 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우리는 현실 세계에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해낼 순 없다. 그렇기 때문에 허황된 약속을 남발하기보다는 꼭 해내야 할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며 "청년들에게 꼭 필요한 정책을 내놓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가 끝난 뒤 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총선에서 여당으로서 정부와 협력할 수 있는 우선순위를 정하려고 한다"며 "공약을 발표하기 전에 수혜자들로부터 진솔한 얘기를 충분히 듣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이 발표한 '5대 혐오 범죄' 공천 배제 기준에 대해 "굉장히 정교하게 만들었더라. 정확하게 이재명 대표만 거기 걸리지 않도록 여러 가지 고려를 해서 만든 것 같다"며 "재판을 계속 받으시고 있고 수사를 받으시고 있는 데다가 전과도 여러 개가 있으시지 않나. 그런데 희한하게도 그 5대 기준에는 하나도 걸리지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함께 서천시장 화재현장 점검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연합뉴스


한 위원장은 서천 상인들이 재난 현장을 정치쇼에 이용했다고 비판하는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서천 상인들이) 다 그런 것 같지는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서천에 큰 피해 난 것을 정부와 여당이 신속하게 가서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상인들을 뵜고 충분한 지원책 약속드리고 바로 실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한 질의에는 "지난번 했던 말 그대로다 라는 것으로 대신하겠다"며 추가 언급을 피했다. 이날 오전 출근길에서도 '김건희 리스크와 관련 마음이 바뀌었나'란 질문에 "제 생각을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답하는가 하면, '김 여사의 사과가 필요한가'란 질문엔 "지금까지 말한 것에 더해서 더 말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대통령실과 추가 갈등을 일으키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경율 비대위원이 김 여사 관련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고, 사퇴할 의사도 없다고 말한 상황이라 추후 또다시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퇴할 의사가 없다"며 "김 여사가 명품 가방을 수수한 것에 대해 설명하고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생각은 그대로"라고 밝혔다.

한편 한 위원장은 지난 21일 대통령실로부터 사퇴를 요구받았으나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며 거절한 바 있다. 한 위원장에 대한 대통령실 반감의 표면적인 이유는 '사천 논란'이지만, 한 위원장이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국민들 걱정하는 부분 있다",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 등으로 입장을 바꾼 것이 핵심 원인이라는 게 정치권의 주된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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