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경제] 건설사 유동성 위기, 지역의 영향은?
[KBS 대구] 부동산 경기 침체가 불러온 건설사의 위기가 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건설사가 자금 경색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퍼지자 지역 현장도 공사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태영건설을 비롯한 건설사의 위기로 인한 지역의 영향과 지역 건설사의 상황을 같이 경제에서 알아봤습니다.
부동산 PF 대출로 인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워크아웃, 즉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들어간 태영건설.
태영건설이 시공 중인 지역 공동주택 건설 현장은 대구 1곳, 경북 3곳입니다.
대구 현장은 공정률 53%, 경북은 준공 직전부터 미착공까지 다양한 상황입니다.
대구는 후분양 단지이고 경북은 분양이 모두 됐거나 이제 사업 시작 단계이다보니 지역 수요자의 피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시공사의 어려움이 공사 참여 업체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구 현장에선 인부 150여 명의 임금을 어음으로 지급하면서 일부 공정이 중단됐습니다.
실제 다른 지역 건설사가 지역에서 시공할 경우 지역 업체 하도급 참여 비율을 조례로 정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태영건설과 채권단의 교섭 결과에 따라 피해 발생이 우려됩니다.
[허주영/대구시 도시주택국장 : "대구지역 업체가 하도급 업체로 현재 하고 있는 만큼 시에서는 관련 사항을 모니터링해서 지역 업체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태영건설에 이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업체는 신세계 건설과 롯데건설.
두 기업 모두 유동성 위기로 계열사 차원의 지원이 논의되고 있는데 대구는 롯데건설 공사 현장은 한 곳, 신세계 건설은 2곳입니다.
특히 신세계 건설의 경우 준공된 1곳과 진행 중인 2곳의 분양률이 20% 수준에 불과해 위기의 단초가 되고 있습니다.
준공된 1곳은 시행사가 대출 만기 연장에 실패하면서 공매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
사업이 진행 중인 현장은 수분양자가 있다보니 신세계 건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질 경우 지역 수요자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다만 이들 현장도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분양 보증을 하고 있어 피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사업 주체에게 납부했던 분양 대금을 그대로 우리가 돌려주거나 아니면 잔여 공사를 마무리해서 입주시켜 드리거나 2개 중에 하나를 보증 내용으로…."]
다만 지역 건설사들은 그나마 사정이 낫습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대구의 미분양 만3백여 가구 가운데 약 8% 정도가 지역 건설사 물량입니다.
화성산업과 서한, 태왕이앤씨 등 지역 건설업체들은 2021년 말부터 신규 분양 대신 관급 공사나 역외 사업에 눈을 돌려 미분양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했습니다.
앞으로 주택사업경기가 살아날 때까지는 이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이종원/화성산업 대표이사 : "파키스탄에서 주거개선 사업이면서 탄소배출권과 관계된 사업을 저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이 됐고 저희가 강점이 있는 환경 중심으로 해서 해외사업을 계속 추진할 예정이고…."]
건설사 위기로 인한 지역 수요자의 피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구.경북 건설업체들도 부동산 경기 침체의 늪을 빠져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같이 경제 김재노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박미선
김재노 기자 (dela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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