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간 500회'…부산 '헌혈왕'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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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부산 부산진구의 헌혈의 집 서면센터에 앳된 소년과 흰머리가 희끗한 노신사가 손을 잡고 들어왔다.
부산혈액원은 2024년 부산의 첫 '500회' 헌혈자가 탄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전국 95번째, 부산에서는 3번째 500회 헌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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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번째 헌혈 주인공 이영호 씨, 생애 첫 헌혈하는 손자와 함께 참여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강보금, 김신은 기자] 24일 부산 부산진구의 헌혈의 집 서면센터에 앳된 소년과 흰머리가 희끗한 노신사가 손을 잡고 들어왔다.
이들은 나란히 누워 헌혈을 했다. 김지겸(16) 군은 이번이 생애 첫 헌혈이다.
그 옆에 누운 이영호(68) 씨는 익숙하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헌혈에 참여하고 있다. 그의 500번째 헌혈이다.
부산혈액원은 2024년 부산의 첫 '500회' 헌혈자가 탄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전국 95번째, 부산에서는 3번째 500회 헌혈이다.
이 씨는 1977년 1월 첫 헌혈 뒤 48년간 1년에 10회 이상 헌혈에 주기적으로 참여했다.
평소 헌혈뿐 아니라 헌혈 홍보 캠페인에도 열심인 이 씨는 "헌혈을 통해 수혈이 필요한 환자도 살리고, 헌혈 증서는 수혈을 받은 이웃들을 위해 사용할 수 있으니 헌혈만큼 값진 일이 또 있겠냐"며 "내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헌혈로 실천하고 있을 뿐이다. 오랜 기간 헌혈할 수 있게 건강한 신체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할아버지와 함께 헌혈에 참여한 손자 김 군은 "할아버지가 헌혈을 위해 평소 건강도 관리하시고, 헌혈 후에 뿌듯해하시는 모습을 보며 헌혈을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500회 헌혈을 함께 하게 되어서 기쁘다"며 수줍게 웃어 보였다.
김봉균 부산혈액원장은 "이영호 님의 따뜻한 나눔을 통해 얼어붙은 날씨로 움츠러든 헌혈이 활짝 피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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