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종말까지 90초… 핵 위협·온난화 우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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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멸망까지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구 종말 시계'(Doomsday Clock)가 파멸을 의미하는 자정까지 남은 시간이 90초로 설정됐다.
미국 CNN방송, 영국 가디언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핵과학자회(BSA)는 이날 핵 위협, 기후변화, 인공지능(AI)과 새로운 생명 공학을 포함한 파괴적인 기술 등에 의해 지구가 위험에 빠져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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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적인 기술이 더 빨리 발전”
지구 멸망까지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구 종말 시계’(Doomsday Clock)가 파멸을 의미하는 자정까지 남은 시간이 90초로 설정됐다. 이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여전히 지구가 최대 위험에 빠져있다는 뜻이다.
미국 CNN방송, 영국 가디언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핵과학자회(BSA)는 이날 핵 위협, 기후변화, 인공지능(AI)과 새로운 생명 공학을 포함한 파괴적인 기술 등에 의해 지구가 위험에 빠져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일반상대성이론을 발견하며 미국 원자폭탄 연구의 기초를 세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인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과학자 등이 주축이 돼 1945년 창설된 BSA는 설립 3주년인 1947년 이후 매년 초 지구 종말 시계의 시각을 발표해왔다.
7분으로 시작된 지구 멸망까지 남은 시간은 이후 전 세계 핵 위협이 고조되면 줄어들었다가 긴장이 완화되면 늘어나기를 반복해오다 2010년대 이후로는 지속적으로 줄어 급기야 지난해에는 역대 최초로 100초 이내로 진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술핵 사용 가능성이 커진 것이 결정적 이유였다. 브론슨 회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종식은 요원해 보이며,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은 여전히 심각한 가능성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핵보유국으로서 이스라엘은 분명 지구 종말 시계와 관련이 있다”며 “특히 이 지역에서 분쟁이 더 광범위하게 확대돼 더 큰 전쟁이 일어나고, 더 많은 핵보유국이 개입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도 우려 사항으로 지적됐다. “2023년 세계는 기록적으로 가장 더운 해를 겪었고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도 계속 증가하면서 미지의 영역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BSA는 이와 함께 “AI와 생물학적 연구와 같은 파괴적인 기술이 안전장치보다 더 빨리 발전하고 있다”면서 숨 가쁘게 발전하는 기술이 인류의 존망을 위협할 수도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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