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 비용 줄었다는데…소비자 체감 물가는 달라
[앵커]
설을 앞두고 올해 차례상 차림비에 관한 조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고물가 속에서도 공공기관 조사에선 올해 설 차례상 차림비가 저렴해졌다는 결과를 내놨는데요.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오랜만에 가족이 모이는 명절만이라도 조금 더 좋은 음식을 내놓으려는 소비자들.
<김영자 / 서울 용산구> "평소 때는 싼 거 이런 거 좀 사서 먹고 좋은 물건은 비싸니까 명절 때 정성으로 사서 비싸려니 사서 올리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내놓은 올해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은 평균 31만 963원으로 작년보다 0.7%, 2,000원 더 저렴해졌습니다.
정부의 할인 지원 확대 효과가 컸다는 자평입니다.
소비자단체들은 줄줄이 정반대 결과를 내놨습니다.
평균 5% 가까이 올랐다는 결과가 나오는가 하면, 비교적 저렴하게 장을 볼 수 있는 전통시장에서의 비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이런 차이는 조사 기간에 따라서 생길 수도 있지만, 조사 품목의 기준을 어떻게 잡느냐가 크게 영향을 줍니다.
대형마트 기준 사과 1개에 2,421원, 배 1개 3,010원이라는 결과를 내놓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제수용 제품이 아닌 상시 판매 제품을 기준으로 비용을 조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장 제수용 특품 사과가 1개 1만원인데, 마트에서 파는 2,900원짜리 사과는 주먹보다 작은 크기가 대부분인 걸 생각하면 현실과 괴리감이 큰 편입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직접 소비자들이 장에 가서 혹은 마트에 가서 느끼는 그 실제 가격과 괴리가 있을 경우에는 위화감만 느끼게 할 뿐…."
전문가들은 공공기관 통계 발표의 신뢰가 걸린 문제이니 만큼 실생활과 더 밀접한 조사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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