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랭킹 17위 vs 146위→달걀로 바위 치기? 일본도 긴장하는 조별리그 3차전! 인도네시아 '大이변' 도전[2023아시안컵]
신태용 감독, 인도네시아 선전 다짐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일본 나와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와 146위의 대결. FIFA랭킹이 전력 차를 말해준다. 하지만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아컵에서 현재 처한 상황은 비슷하다.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는 일본과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가 24일(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일본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독일과 튀르키예 등을 격파하며 승승장구했고,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대승을 거둬 '탈아시아급 팀'으로 불렸다. 하지만 대회 뚜껑을 열자 기대 이하였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100%의 전력이 아니었으나, 그런 부분을 고려해도 '아시아 최강'과 거리가 먼 경기력을 보였다.
조별리그 D조 1차전부터 흔들렸다. 약체 베트남을 상대로 고전했다. 세트피스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전반전 중반 역전을 당했다. 이른 시간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으나 연속 실점으로 1-2로 뒤졌다. 다행히 동점골과 역전골, 추가골까지 터뜨리며 4-2 승리를 신고하며 승점 3을 따냈다. 하지만 베트남을 상대로 2골이나 내줘 우승후보 체면을 구겼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패배를 떠안았다. '중동의 강호' 이라크에 무릎을 꿇었다. 다시 공중볼 악몽에 울었다. 헤더 골 두 방에 와르르 무너졌다. 골키퍼의 허술한 방어와 제공권 약점을 다시 한번 노출했다. 후반전 추가시간에 상대 실수를 틈타 추격골을 터뜨렸으나 늦었다. 1-2로 패하면서 A매치 연승행진을 마감했다.
인도네시아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라크에 1-3으로 졌다. 한때 동점을 이루며 잘 맞섰으나 판정 불운 등으로 경기를 내줬다. 하지만 전열을 가다듬고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베트남을 1-0으로 꺾었다. 엇비슷한 전력을 갖춘 베트남을 상대로 효율적인 경기를 펼치며 승점 3을 거머쥐었다.
신태용 감독의 지략이 빛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개인기에서 상대 팀을 압도하지 못하는 인도네시아를 '원 팀'으로 잘 이끌었다.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을 맡으며 선수들을 잘 키워냈다.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특유의 부분 전술 등을 경기에 잘 녹여 나쁘지 않은 결과를 만들었다. 강력한 압박과 다양한 공격 시도로 베트남을 격파했다.
객관적인 전력은 일본이 확실히 앞선다. 선수 개인 능력이 더 좋고, 주로 구사하는 패스게임 위력과 정확도도 훨씬 더 뛰어나다. 상대 전적에서도 18전 11승 2무 5패로 우위를 점한다. 하지만 이변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인도네시아가 일본의 공세를 전방 압박 등으로 잘 막고, 일본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수비 집중력 약점을 파고든다면 의외로 선전할 수도 있다.
FIFA랭킹만 놓고 보면, 달걀로 바위 치기라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일본 역시 조별리그 3차전에 대한 부담을 안고 싸운다. 신태용 감독이 일본 격파를 위해 어떤 전략을 추구하고, 결과까지 만들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신태용 감독(위, 아래), 일본 구보 다케후사(중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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