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윤·한 갈등' 해소? 뚜껑만 닫은 상태?…용산-여당 긴장 여전
"아주 굿뉴스예요"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어제(23일) 갈등을 봉합하는 모습을 연출하자 여권이 안도했는데요,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도 출근길에 '굿 뉴스'라면서 반겼습니다.
총선 패배로 공멸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통령과 여당 수장이 '선 봉합, 후 출구전략 모색'을 택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갈등의 원인이 됐던 요인들을 어떻게 풀지, 즉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어떻게 대응할지, 김경율 비대위원의 거취는 어떻게 할지 등의 난제가 남아 있는 겁니다.
한동훈 "김 여사 관련 입장 그대로"
출근길에 한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 리스크와 관련해 그동안의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김 여사 리스크와 관련한 입장이 변했느냐'는 질문에 한 위원장은 "내 생각은 이미 충분히 말했다"고 답했는데요, 거듭된 질문에도 "지금까지 말씀드려온 것에 대해서 더 말씀드리지는 않겠다"라며 비슷한 질문이 이어지는 걸 차단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기자: 김건희 여사 사과에 대한 입장 표명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 한동훈 비대위원장: 제가 지금까지 말씀드려온 것에 대해서 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한 위원장은 대학생 현장 간담회 이후에도 김건희 여사 리스크와 관련해 "딱 지난번 했던 말 그대로"라고 밝혔습니다.
한 위원장은 "기본적으로는 '함정 몰카'이고, 그게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 맞지만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이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었다"(18일),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19일)라는 입장을 말한 이후 이 질문에 대해 "충분히 말씀드렸다"거나 "더 말씀드리지 않겠다"면서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한 위원장은 김 여사의 직접 사과를 촉구하며 갈등의 시작점이 됐다고 지목받는 김경율 비대위원이 비대위원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출구 전략'으로 거론되는 것을 두고도 "그런 얘기를 들은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니까, 당정 충돌의 원인이 됐던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이나 김경율 비대 위원 거취 문제에 대해 기존의 입장과 변함이 없는 겁니다.
대통령실 역시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논란이 '몰카 공작'이라는 시각이 바뀔 조짐이 포착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웅 '둘 다 진 게임"
김웅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금 이 국면은 한쪽(한동훈)은 배짱이 없는 거고 한쪽(윤석열)은 실탄이 없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에 맞서서 '김건희 리스크'를 해소할 결기를 갖추지 못했고,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을 제압할 당내 세 몰이에 실패했기 때문에 어설픈 봉합이 이뤄졌다고 본 겁니다.
◆ 김웅 의원: 제가 보기에는 지금 이 국면은 한쪽은 배짱이 없는 거고 한쪽은 실탄이 없는 겁니다.
◇ 진행자: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김웅 의원: 한쪽은 정말 이 상황에서 당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 당정 간의 수평적인 관계 그리고 대통령의 사과나 이런 것들을 요구할 수 있을 정도의 배짱은 부족한 거고.
◇ 진행자: 그 배짱까지는 한 비대위원장이 못 갔다.
◆ 김웅 의원: 또 대통령 입장으로 봤었을 때는 쫓아내고 싶었지만 병력이 없죠. 실탄이 없고.
김웅 의원은 그러면서 "둘 다 진 게임이다. 가장 심각한 건 우리 당 문제"라며 "대통령 총선도 지금 어려운 판인데 여사님 총선이 돼 버릴 수 있다"라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또 "한 위원장이 더 이상 김건희 여사의 사과 문제에 대해서 거론하지 않는 것을 암묵적으로 동의했기 때문에 봉합이 가능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예를 들면 사저로 가는 거나, 아니면 그거보다 더 해서 '잠시 외국에 나가 있겠다'랄지 그 정도 하고 나오면 사실은 이 국면이 뒤집어지는 겁니다.
- 김웅 국민의힘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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