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잃은 이차전지株, 코스닥 시총도 40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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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시 랠리를 이끌었던 이차전지 관련주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 시장 상위 10개 종목의 시가총액을 합산한 금액은 71조5000억원이다.
코스닥 이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시총은 지난해 7월 각각 39조6000억원, 30조2000억원에서 이날 23조4000억원, 13조5000억원으로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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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개 종목 반년새 37% 하락
제약바이오·반도체株는 상승 추세
지난해 증시 랠리를 이끌었던 이차전지 관련주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 시장 상위 10개 종목의 시가총액을 합산한 금액은 71조5000억원이다. 6개월 전 114조1000억원에서 40조원(37%) 가량 쪼그라들었다.
시총 순위도 요동을 쳤다. 6개월 전과 같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종목은 상위 10개 종목 중 1, 2, 4위에 해당하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엘앤에프 뿐이다.
코스닥 이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시총은 지난해 7월 각각 39조6000억원, 30조2000억원에서 이날 23조4000억원, 13조5000억원으로 급락했다.
6개월 전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주가는 각각 40만4500원, 116만1000원이었다. 이날 종가는 23만9000원, 50만6000원으로 반토막 수준이다.
이차전지 열풍과 함께 매수가 몰렸던 포스코DX는 5위에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엔터주 부진에 따라 JYP엔터 역시 6위에서 10위로 주저앉았다.
반면 제약·바이오와 반도체 종목이 업황 회복 기대 등에 따라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시총 상위 종목에 새로 진입했다.
제약·바이오 기업 HLB는 시총 7위에서 6개월 만에 4계단 상승한 3위에 올랐다. 시총은 2조5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HLB는 최근 간암 치료제 리보세라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승인 기대감이 반영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0위권 내에 들지 못했던 바이오 플랫폼 기업 알테오젠은 시총 7위까지 상승했고 반도체 종목인 HPSP와 리노공업도 10위권 내에 진출해 각각 5위와 8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차전지 열풍이 빠르게 냉각되면서 코스닥 시장 판도가 변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업종 주가는 2023년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연초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북미, 유럽 전기차 판매량 둔화세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완성차 제조사들의 전기차 재고 조정 본격화로 배터리 셀, 소재 수요가 부진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완성차 OEM(주문자위탁생산)들의 높은 전기차 재고수준이 안정화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 배터리 셀, 소재 업체들의 실적 하락세는 올해 1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도 부담을 키우는 변수다.
친환경 정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북미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가 크게 둔화될 수 있어서다.
당분간 제약·바이오와 반도체 업종에 대한 쏠림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미국 증시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수혜주를 중심으로 대형 반도체 종목이 연일 상승,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역사상 최고점에 근접한 상태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증시 전반의 이익 모멘텀 경로가 불확실해 비교적 명확하게 이익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성장주의 투자매력이 높아지는 환경"이라면서 "과거 감익 시기와 유사하게 이번에도 성장주 상대 강세 흐름이 재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살펴보면 올해 들어 외국인이 코스닥 시장에서 3770억원을 팔아치우며 매도 우위로 전환했지만 개인은 여전히 73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버티는 중이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는 JYP엔터(1350억원), 엔켐(1220억원), HLB(750억원), 에이직랜드(560억원, 알테오젠(520억원)을 주로 사들였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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