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이익 1조 돌파…제약·바이오 업계 최초

존림 대표 취임 뒤 성장 이어가
2024년 매출 4조 이상으로 전망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선 실적을 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6946억원, 영업이익 1조1137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13% 늘어난 규모다. 별도 기준으로는 4공장 매출 반영 및 공장 운영 효율 제고로 매출은 21% 늘어난 2조9388억원, 영업이익은 24% 증가한 영업이익 1조204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매출 1조203억원, 영업이익 2054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후 첫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8% 늘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구개발 수수료 수령에 따른 기저 효과로 11% 줄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 기준 4분기 매출은 1조735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4공장 가동에 따른 매출 반영과 기존 1~3공장 운영 효율 제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제품 판매량 증가 및 신제품 출시 등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제품 판매 확대로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2889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2023년 3분기 분기 매출 1조원, 이어 2023년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성공하며 새로운 기록을 잇달아 쓰고 있다. 이날 삼성 관계사 중에서는 2018년 삼성물산과 삼성전기, 2021년 삼성SDI와 삼성증권 등에 이어 상장사 중 9번째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더불어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영 방식도 주목받고 있다. 존림 대표는 2020년 12월 취임한 뒤 매년 매출,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존림 대표는 과감한 투자와 선제적인 시장 대응으로 초고속 성장을 이뤘다”며 “2023년 6월 세계 최대 규모의 4공장 전체 가동으로 글로벌 위탁생산개발(CDMO)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기업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매출 전망치를 4조1564억원으로 잡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 CDMO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올해도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늘어나는 바이오 의약품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인천 송도에 5공장을 건설 중이다. 2025년 4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항체의약품 시장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시장 선점을 위해 제2바이오캠퍼스에 오픈이노베이션센터도 구축할 계획이다. 인천 송도 내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ADC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