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도 현대차 이어 脫러시아?... 공장 매각 대신 임대로 출구전략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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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가전 기업들이 '개점휴업'에 놓인 러시아 생산법인을 현지 업체에 임대하는 방식으로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24일 러시아 매체 코메르산트 및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러시아 가전 유통회사 VVP 그룹을 포함한 현지 업체들과 칼루가 공장 임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대하는 방향으로 러시아 업체들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은 맞다"며 "공장 매각은 계획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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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길어지며 공장 가동 재개 시점이 불투명해지자 꺼낸 고육지책이다. 막대한 투자금을 쏟아부은 러시아 시장을 완전히 포기하기 어려운 만큼 경영 불확실성을 줄이는 동시에 전쟁 뒤 재진입 가능성을 열어둔 행보로 분석된다.
24일 러시아 매체 코메르산트 및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러시아 가전 유통회사 VVP 그룹을 포함한 현지 업체들과 칼루가 공장 임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칼루가 공장의 TV 생산라인에서 다른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VVP그룹은 칼루가 공장에서 세탁기 등의 생산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대하는 방향으로 러시아 업체들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은 맞다"며 "공장 매각은 계획에 없다"고 말했다.
칼루가 공장은 2008년부터 냉장고·세탁기·TV 등을 생산해왔다. 그러나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사태 발생 직후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그해 3월부터 2년여간 가동을 멈췄다. 삼성전자는 현지 시장 영향력을 빠르게 상실했고, 매출도 급감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2021년 말 35%에서 2022년 말 2%로 급락했다.
LG전자도 러시아 루자 공장의 임대나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운영된 루자 공장은 2022년 8월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LG전자의 러시아를 포함한 지역 매출은 2020년 상반기 2조335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5595억원으로 72.4%나 급감했다. 업계는 LG전자 역시 매각보다 임대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제품 유통사 DNS가 중국 가전업체 콘카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LG전자 러시아 공장을 임대하는 협상을 하고 있다는 현지 매체 보도도 나왔다.
매각은 사실상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를 의미한다. 생산시설 투자 및 러시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쏟아부은 투자 규모를 감안하면 매각은 막대한 손실로 직결된다. 원하는 가격에 매각도 쉽지 않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2년 후 되살 수 있는 조건을 전제로 러시아 업체 아트파이낸스에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1만루블(14만원)에 매각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루자 공장 운영 방안과 관련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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