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 '계정공유 금지’ 오히려 구독자 늘렸다

김준혁 2024. 1. 2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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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전 세계적으로 계정공유 제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 지난해 하반기 구독자가 이탈할 것이란 우려와 달리 팬데믹 이후 가장 많은 가입자가 유입됐다.

24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구독자 수가 1310만명 증가했다.

지난해 넷플릭스는 3·4분기 실적 발표에서 광고형 요금제 회원 수가 전분기 대비 약 70% 증가했다고 밝힌바 있다.

국내에서도 넷플릭스 구독자 수는 계정공유 제한 정책 이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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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공유 제한·광고형 요금 정책
고객이탈 우려 털고 가입자 확대
넷플릭스가 전 세계적으로 계정공유 제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 지난해 하반기 구독자가 이탈할 것이란 우려와 달리 팬데믹 이후 가장 많은 가입자가 유입됐다. 지난해 4·4분기에만 글로벌 구독자가 1310만명 증가, 총 구독자 수가 2억6000만명으로 늘었다. 국내에서도 계정공유 정책을 시행을 알린 지난해 11월 이후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가 증가했다.

24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구독자 수가 1310만명 증가했다. 기존 시장 예상치인 880만명을 뛰어넘는, 팬데믹 이후 최대 구독자 수 증가다. 이같은 성과는 넷플릭스가 선도적으로 나선 광고형 요금제 등 광고 상품 확대와 계정공유 제한 정책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국내 시장의 경우 재작년부터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했다. 콘텐츠 중간 광고를 시청해야 하는 상품으로, 광고가 없는 요금제 대비 저가인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베이식 요금제 신규 가입 중단도 국내를 비롯한 몇몇 국가에서 시행하는 등 이른바 '요금제 급나누기' 전략도 실행 중이다. 이외에도 넷플릭스는 올해 '광고 몰아보기' 형태도 도입할 것으로 예고했다. 예를 들어, 4편을 연달아 시청하는 이용자는 첫 3편에 광고를 몰아보고 나머지 1편에선 광고 없이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형태다.

계정공유 금지 제한 정책도 구독자 수 증가에 한몫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비교적 고가인 스탠다드·프리미엄 요금제와 관련해 가구 내에 같이 살지 않는 제3자와 계정공유가 제한되면서 오히려 저가인 광고형 요금제 가입이 늘어났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넷플릭스는 3·4분기 실적 발표에서 광고형 요금제 회원 수가 전분기 대비 약 70% 증가했다고 밝힌바 있다.

국내에서도 넷플릭스 구독자 수는 계정공유 제한 정책 이후 증가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넷플릭스 MAU는 1164만명가량이다. 계정공유 금지 시행을 발표한 11월(약 1141만명) 대비 23만명가량 증가했다. 2022년부터 MAU가 1100만~1200만명대 박스권에 머물러 있지만, 광고형 요금제 및 계정공유 제한 정책 이후에도 MAU가 감소하는 효과는 미미했다. 넷플릭스는 광고형 요금제를 2022년 11월 출시했는데, 다음달인 12월 MAU는 전월(1091만명) 대비 70만명가량 증가했다.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 기반 리더십이 꾸준히 유지되는 모양새다.

한편 넷플릭스는 게임에 이어 스포츠 분야에도 진출하면서 콘텐츠 다각화를 통해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넷플릭스는 미국 인기 프로레슬링 WWE를 오는 내년부터 10년 간 독점 중계할 수 있는 중계권을 따냈다. 넷플릭스는 주주레터에서 "WWE는 넷플릭스가 투자한 가장 큰 스포츠 중계 거래"라며 "이번 중계로 가입자들에게 더 큰 구독의 가치를 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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