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감독의 출사표 "한국, 결승까지 갈 팀이지만...우린 잃을 게 없다"[도하톡톡]

고성환 2024. 1. 2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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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도하(카타르), 지형준 기자] 말레이시아 축구국가대표팀 김판곤 감독이 1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2024.01.19 / jpnews.osen.co.kr

[OSEN=도하(카타르), 고성환 기자] "우린 잃을 게 없다. 싸울 준비가 돼 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은 오는 25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한국과 맞붙는다. 

말레이시아(승점 0)는 이미 조 최하위가 확정됐다. 지난 두 경기에서 0득점 5실점을 기록하며 2패를 기록했기 때문. 만약 한국을 잡아내더라도 조 3위 바레인(승점 3)을 넘어설 수 없다. 말레이시아는 앞서 바레인에 패했기에 승자승 원칙에서 밀린다.

한국은 이번 경기를 통해 조 1위에 도전한다. 현재 한국은 승점 4점(득실 +2)으로 조 2위에 올라 있다. 득실에서 앞선 요르단(승점 4점, 득실 +4)이 선두다. 한국과 말레이시아, 요르단과 바레인의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조 1위의 주인공이 정해진다.

김판곤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도하 메인 미디어 센터(MM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두 경기를 치른 뒤 이미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목표는 사라졌다. 마지막 상대는 아시아의 거인 한국이다. 우리는 동기부여가 없지만, 포기하지 않고 더 집중할 것이다. 아주 큰 도전이다. 우린 잃을 게 없다. 지금 상황에 집중하고 무언가 얻어내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김판곤 감독은 "말레이시아의 미래를 위해 아주 중요한 순간이다.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도 있다. 아시안컵은 한국, 일본, 이란이라는 거대한 팀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이번 경기에서 무언가 느끼고 배우고 얻어가고 싶다. 우린 싸울 준비가 돼 있다"라며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강조했다.

[OSEN=도하(카타르), 지형준 기자]

■ 다음은 김판곤 감독과 일문일답.

- 경기를 앞둔 소감.

두 경기를 치른 뒤 이미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목표는 사라졌다. 마지막 상대는 아시아의 거인 한국이다. 우리는 동기부여가 없지만, 포기하지 않고 더 집중할 것이다. 아주 큰 도전이다. 우린 잃을 게 없다. 지금 상황에 집중하고 무언가 얻어내도록 하겠다. 말레이시아의 미래를 위해 아주 중요한 순간이다.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도 있다. 아시안컵은 한국, 일본, 이란이라는 거대한 팀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이번 경기에서 무언가 느끼고 배우고 얻어가고 싶다. 우린 싸울 준비가 돼 있다.

- 선수단 컨디션이나 부상자 소식은.

2차전 이후 부상자들이 몇몇 생겼다. 몇 명은 내일 뛸 수 없다. 엔드릭은 출전할 수 있지만, 90분을 뛸 순 없다. 아쉽지만,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다. 잘 대처해야 한다. 우린 한국과 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일 다시 모든 걸 쏟을 것이다.

- 이미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앞서 말했지만, 분명히 무언가 배울 수 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우리는 월드컵에 나가는 팀을 마지막으로 만나게 됐다. 말레이시아가 이 곳에 있다는 사실에 집중해야 한다. 언제나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 진출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16강에 진출할 수도 있고, 토너먼트 진출이 익숙해질 것이다. 놀랍지 않게 될 것이다. 우리는 4년마다 이 대회에 참여하는 게 당연해져야 한다.

[OSEN=도하(카타르), 지형준 기자]

- 어려운 상황에서 조국 한국과 첫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더 높은 곳에서 만날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더 큰 압박이기도 하다. 한국은 개개인 실력도 뛰어나고 팀적으로도 뛰어나다. 난 그들의 레벨을 잘 알고 있기에 더 큰 압박을 느낀다. 하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내 개인적인 압박감은 모두 잊어야 한다. 우리는 강하고 단단하게 싸우고 싶다. 우린 말레이시아에 희망을 주고 싶다. 우리를 보여주고 싶다. 그게 중요하다. 내일 선수들이 거대한 팀을 상대로 잘 싸울 수 있도록 격려할 것이다. 한국이라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 한국을 잘 알고 있을 텐데 약점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한국의 지난 2경기를 봤다. 개개인이 정말 강하다. 또한 팀으로서도 좋은 팀이다. 한국은 결승까지 진출할 것이다. 한국은 최정상급 팀 중 하나다. 약점을 찾기는 쉽지 않지만, 공략할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잘 준비하겠다.

- 큰 압박감을 느끼진 않는가.

당연하다. 모든 대회에선 어깨가 무겁기 마련이다. 하지만 난 지난해 증명했다. 말레이시아 축구 최고의 성적을 냈다. 난 우리가 앞으로 최고의 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때때로는 압박감이 아주 크다.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그게 내 운명이다. 모든 감독은 그런 준비가 돼 있다. 감독으로서 팀을 운영하려면 긍정적이고 강해야 한다. 

우린 자신감 있고 준비돼 있다. 월드컵 최종 예선에 올라갈 수 있도록 미래를 보고 준비하겠다. 한 골, 두 골은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누가 알겠는가? 우리가 내일 이길 수도 있다.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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