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닛케이 올라탄 일학개미, 日주식 1000억 담았다

김찬미 2024. 1. 2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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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들이 일본증시로 몰리고 있다.

연초부터 내리막을 걷는 국내 증시와 달리 일본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기대감이 커진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강화된 주주환원정책으로 높아진 자기자본이익률(ROE)과 배당성향이 일본증시의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일본기업들의 ROE는 9.1%로 국내 기업(8.6%)보다 높아졌고, 배당성향도 한국(23.8%)보다 높은 33.6%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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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지수 1월 8.25% 상승
작년의 10배인 966억 순매수
자사주 매입·배당 확대 매력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증시로 몰리고 있다. 연초부터 내리막을 걷는 국내 증시와 달리 일본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기대감이 커진 때문이다. 일본정부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일본증시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증권가는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높아진 밸류에이션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주식 순매수 1년 새 10배

24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주식 순매수액(23일 기준)은 7212만달러(약 966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전체 순매수액(727만달러)의 10배 수준이다. 지난달(628만3224달러)과 비교하면 더 증가 폭이 더 크다.

보관액도 급증했다. 이달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주식 보관액은 38억886만달러(약 5조1057억원)다. 세이브로에서 집계 가능한 지난 2011년 이후 월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다. 지난해 1월(28억4397만달러)과 비교하면 1년 새 33.92%가 늘었다.

이 기간 일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채 엔화 헤지 상장지수펀드(ETF)'다. 엔화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이 상품은 일학개미들이 무려 4573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2위는 '넥스트펀드 닛케이225 레버리지 인덱스 ETF'로 474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닛케이225 지수선물 하루 등락률의 2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다음으로 '아이셰어즈 코어 7~10년 미국채 엔화 헤지 ETF'(294만달러), 넥슨(202만달러) 등을 담았다.

■주주환원정책으로 매력 상승

올해 들어 닛케이225지수는 8.25% 상승했다. 지난 22일에는 3만6546에 장을 마치며 '버블 경제' 이후 약 34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6.99%), 홍콩 항셍지수(-8.09%), 중국의 CSI300지수(-4.64%)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상승률이다.

지수 상승 요인으로는 신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 도입에 따른 투자 활성화와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꼽힌다. 올해 시행에 들어간 신NISA는 국내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같은 일본의 세금 우대 제도다. 연간 비과세 납입한도가 종전보다 2배로 늘어나면서 장기투자를 위한 자금이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최보원 연구원은 "신NISA 정책이 비과세 제도를 강화해 장기투자를 위한 자금 유입으로 이어졌다"며 "배당주 등 소외됐던 종목을 중심으로 반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주주환원정책의 강화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일본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정책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주식에 대한 수급이 우호적으로 바뀌는 것은 물론 증시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지난해 도쿄증권거래소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기업들에 개선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요구한 바 있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강화된 주주환원정책으로 높아진 자기자본이익률(ROE)과 배당성향이 일본증시의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일본기업들의 ROE는 9.1%로 국내 기업(8.6%)보다 높아졌고, 배당성향도 한국(23.8%)보다 높은 33.6%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가는 일본증시의 상승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단기적으로 상승 폭은 둔화되고, 높아진 밸류에이션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최보원 연구원은 "닛케이225는 아직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하지만 3월부터 4월 춘투(봄철 임금협상) 기간을 앞두고 일시적인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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