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124마리에 '유기견 연기' 시킨 뤼크 베송 감독..."다 풀어놓고 찍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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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저지주에 사는 청년 더글러스(케일럽 랜드리 존스)는 어려서 아버지에게 학대받고 사회로부터 외면받아왔다.
사육장에서 개와 함께 길러진 그는 개들과 눈짓만으로도 소통이 가능하다.
감독은 '레옹'(1994)과 '그랑블루'(1988), '제5원소'(1997) 등으로 유명한 프랑스 명장 뤼크 베송이다.
베송 감독은 "124마리를 모두 풀어놓고 촬영했다"며 "5세(개와 같은 지능으로 여겨지는 나이) 아이 생일 파티에 아이 124명이 모인 걸 떠올리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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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냉대받는 사내와 유기견 사연
베송 감독 “최민식, 최고 배우 중 하나“
미국 뉴저지주에 사는 청년 더글러스(케일럽 랜드리 존스)는 어려서 아버지에게 학대받고 사회로부터 외면받아왔다. 사육장에서 개와 함께 길러진 그는 개들과 눈짓만으로도 소통이 가능하다. 연기에도 탁월한 재능을 지닌 그는 유기견들과 함께 지내며 그들만의 세계를 만들어간다.
24일 개봉한 프랑스 영화 ’도그맨‘은 불행을 자기만의 행복으로 바꾸려 한 한 남자와 개들의 연대기다. 냉대와 학대를 겪고도 로빈후드 같은 삶을 살아야 했던 더글러스의 사연만으로도 눈에 띌 만하다. 놀라운 건 또 하나 있다. 개 124마리가 출연해 사람과 연기 앙상블을 빚어낸다. 컴퓨터그래픽(CG)에 기대지 않은 날것의 기운이 넘쳐난다. 감독은 ‘레옹’(1994)과 ‘그랑블루‘(1988), ‘제5원소’(1997) 등으로 유명한 프랑스 명장 뤼크 베송이다. ‘안나‘(2019)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23일 오후 프랑스 파리 자택에 있는 그와 화상으로 만났다.
‘도그맨’은 실화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베송 감독이 개 사육장에 갇혀 자란 4세 소년에 대한 기사를 읽은 게 영화의 출발이었다. 그는 “여러 자료를 읽다 보니 여러 나라에서 비슷한 사연들을 발견하게 됐고 사회로부터 외면받는 사람과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구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공간 배경을 뉴저지로 설정한 것에 대해 “미국은 빈부격차가 심하고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곳이어서 이번 이야기에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야기는 복잡하지 않으나 더글러스가 표현하는 감정은 복합적이다. 더글러스는 가족에 대한 복수심을 키우면서도 개들을 통해 사랑을 배운다. 첫사랑으로부터 당한 ‘배신‘은 예술로 승화한다. 배우 존스는 전복적인 인물 더글러스의 슬픔과 환희, 사랑, 절망 등을 다채로운 표정 연기로 보여준다. 관객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심어줄 만하다.
베송 감독의 명성에 비하면 존스의 인지도는 낮다. 베송 감독은 존슨의 작은 사진을 우연히 발견하고 더글러스 역에 맞다고 직감했다. 그는 캐스팅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고 존스를 네 차례 만난 후에야 출연 제안을 했다. 베송 감독은 ”더글러스 같은 복잡미묘한 인물을 표현해낼 수 있을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함께한 최고의 배우를 꼽으라면 ‘레옹’의 게리 올드먼과 ‘루시‘(2014)의 최민식, ‘도그맨’의 존스”라고 덧붙였다.
출연한 개 124마리 중 연기 교육을 받은 개는 네 마리였다. 많은 개들이 유기견으로 보이도록 특수분장을 해야 했다. 베송 감독은 “124마리를 모두 풀어놓고 촬영했다“며 “5세(개와 같은 지능으로 여겨지는 나이) 아이 생일 파티에 아이 124명이 모인 걸 떠올리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화상 인터뷰로 활용하던 스마트패드를 갑자기 움직여 개 한 마리를 보여주더니 “제 반려견 스눕도 출연했다“고 밝히며 환히 웃었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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