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형제들, 나란히 최초 ‘1조 클럽’ 가입

김지희 기자(kim.jeehee@mk.co.kr) 2024. 1. 2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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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바이오 형제'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각각 창사 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과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익 1조는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최초의 기록이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매출 1조원은 창립 12년 만에 올린 성과다.

이로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창립 이후 7년만인 2019년 처음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4년 만에 연 매출 1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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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제약바이오 최초 영업익 1조 넘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창립 12년만에 年매출 1조원 첫 돌파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그룹의 ‘바이오 형제’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각각 창사 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과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익 1조는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최초의 기록이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매출 1조원은 창립 12년 만에 올린 성과다. 글로벌 주요 제약사들과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해외 바이오의약품 시장을 집중 공략해 내수 시장의 한계를 벗어난 점이 가파른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6946억원, 영업이익은 1조11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3.1%, 13.2% 늘어난 성적이다. 진단기기 업체를 제외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 삼성 관계사 가운데서도 상장사 9번째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하는 성과를 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누적 수주액은 3조5009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주액을 달성한 2020년의 두 배에 육박한다. 기존 1~3공장이 풀(full) 가동을 유지 중인 가운데 지난해 6월 세계 최대 규모의 4공장(24만ℓ)이 전체 가동에 들어가면서 총 생산능력도 60만4000ℓ까지 확대됐다. 여기에 새롭게 확보한 인천 송도 제2캠퍼스 부지에 2032년까지 4개 공장을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당장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5공장부터 증설 중이다.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의 대세로 떠오른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도 연내 가동을 시작해 고객사의 신규 수요에도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전년 대비 10~15% 성장한 매출 전망치를 공시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1조20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창립 이후 7년만인 2019년 처음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4년 만에 연 매출 1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매출 1조 클럽’에 진입하게 된 비결로는 해외 시장 중심의 고부가가치 전문의약품 시장을 공략했다는 점이 꼽힌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특허가 만료된 블록버스터급 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7종의 개발에 성공해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 판매 중이다. 기존 주력 제품들에 더해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바이우비즈’,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 등 신제품이 가세하면서 성장폭을 키워가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90%가 넘는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올해도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 확보와 해외 판매 확대 등에 주력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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