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엄근진` 벗고 자세 낮춘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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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새로운미래 창당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한껏 자세를 낮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 인사들은 이 전 대표의 태도 변화에 대해 다소 생소하다고 말한다.
이 전 대표가 이끄는 신당 새로운미래와 민주당 탈당파 의원들이 주축이 된 미래대연합도 함께 창당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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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새로운미래 창당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한껏 자세를 낮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낙연' 하면 따라붙는 수식어인 '엄근진(엄격·근엄·진지) 리더'의 면모를 찾아보기 힘들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는데도 제3지대의 출마 요구에 태도를 유연하게 하는 모습도 보인다. 신당 창당에 대한 지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과 과거와는 달라진 위치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인사들은 이 전 대표의 태도 변화에 대해 다소 생소하다고 말한다. '근엄한 리더'의 면모와 확고부동한 자세를 보기 어려워서다. 최근 제3지대 인사들의 출마 요구에 유연한 자세로 대처하는 것도 대표적인 사례다.
이 전 대표는 24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래전부터 이번 총선에는 출마 의사가 없다고 했고, 정치인이 국민 앞에서 한 말을 쉽게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그런 터에 꽤 많은 동지가 출마하라고 말씀하고 계셔서 광주시민을 비롯해 좀 더 많은 분의 의견을 듣고 더 깊이 생각해서 결론 내리겠다"고 밝혔다. 기존의 이 전 대표였다면 보기 힘든 모습이라는 게 주변 정치인들의 중론이다.
신당 창당에서도 전면에 나서기보단 한 발 물러나 있는 모습이다. 새로운미래 창당발기인 대회 준비 과정에서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주변의 요구도 한사코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전 대표는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비롯해 제3지대 인사들에게도 양보하는 모습도 보인다. 지난 11일 민주당 탈당 발표 이후부터 수차례 신당 창당의 '마중물'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72세인데도 39세인 이준석 대표의 '충고'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태도도 엿보인다.
현재 서 있는 위치가 달라져서라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이라는 기득권 정당 때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신당 창당에 대한 지지가 기대에 미치치 못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특히 주된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 여러가지 변화를 모색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3지대 다른 인사들이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합당이 이뤄지는 것을 경계하는 가운데 단합만이 대안이라는 판단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24일 '개혁신당'과 '한국의희망' 합당을 시작으로 제3지대의 합종연횡도 본격화 되는 상황이다.
이 전 대표가 이끄는 신당 새로운미래와 민주당 탈당파 의원들이 주축이 된 미래대연합도 함께 창당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제3지대 진영의 빅텐트가 아니면 총선에서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그만큼 이 전 대표에게는 통합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현역 의원들의 신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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