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선산' 김현주 "연상호 감독과 세 번째 협업…거절할 수 없는 이유 있죠"

강내리 2024. 1. 2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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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현주 씨가 연상호 감독의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는 이유를 밝혔다. 배우로서 이제껏 해보지 않은 색채의 캐릭터, 도전해 보고 싶은 이야기를 던지며 호기심을 계속해서 자극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씨는 지난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새 시리즈 '선산'에 출연했다. '선산'은 존재조차 잊고 지내던 작은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선산을 상속받게 되면서 불길한 일들이 연속되고 이와 관련된 비밀이 드러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김현주 씨는 극중 선산을 상속받게 되는 주인공 '윤서하'를 연기했다. 이 작품은 연상호 감독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민홍남 감독의 첫 연출작이자, 연 감독이 기획과 집필에 참여한 작품. 앞서 '지옥'과 '정이'에 출연했던 그에게는 연 감독과 세 번째 협업인 셈이다.

이에 계속해서 연상호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는 이유에 대해 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바. 김현주 씨는 작품 공개 후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선산' 개봉 기념 인터뷰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먼저 연 감독이 '선산'을 처음 제안했던 때를 떠올렸다. 그는 "연 감독님은 현장에서 이러이러한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씀하실 때가 있는데, '김 배우님은 내년 이맘때쯤 스케줄이 어떠세요? 작품 준비하고 계신거 있으세요? 책 하나 보실래요?' 이런 식으로 제안을 주셨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받아든 '선산' 대본에 매료됐다고. 김현주 씨는 "연 감독님은 끊임없이, 거절할 수 없게끔 저의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는 작품을 주신다. 왜 연달아 연 감독님의 작품을 하냐고 물어보시는데, 배우 입장에서는 호기심이 생기는 작품을 주시니 안 할 수 없다. 그래서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산'에서는 작품 특유의 분위기가 좋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본을 봤을 때 추리해 나가는 재미, 미스터리하고 묘한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했다. 마치 안갯속에 뒤덮인 것 같은 스산한 기운들이 있었고, 그런 작품의 색깔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해보고 싶었다.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김현주 씨의 경우 '정이' 촬영 후 '트롤리', '선산'까지 진중하고 무거운 색채의 작품을 연달아 했다. 특히 '트롤리' 이후에는 곧장 '선산' 촬영에 돌입해 쉽지 않았던 작업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제가 결정한 일이라 빨리 극복하고 넘어와야 했다. 내용 자체가 극단적이었기에 감정이 더 쉽게 빠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캐릭터의 감정 변화도 탄탄한 연기력이 받쳐줬기에 시청자들을 더 수월하게 납득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김현주 씨가 연기한 '윤서하'는 선산을 상속받은 후 불길한 사건에 계속해서 휘말리게 되고, 그 원인을 추적해나간다. 그 과정에서 결말로 치달을수록 격변하는 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몰입도 있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감정 변화를 표현해내는 것은 재미있는 작업이었다고. 김현주 씨는 "세밀하게 분석하고, 완급조절을 해서 결과적으로 폭발하는 과정을 그리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저는 그 감정의 수위를 별 하나, 별 두 개와 같은 식으로 기록해둔다. 신들을 순서대로 찍는데 아니라 그렇게 정리해두면 빠르게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칭찬에는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박희순 씨에 대해서는 "('트롤리' 부부 호흡 이후 같은 작품에 출연하게 된 것에 대해)논의를 했는데, 상의를 해준 것 자체가 너무 좋았다. 처연하고 쓸쓸한 비련의 남자주인공으로 나왔는데, 인물에 빠져들어가는 건 마찬가지였다. 너무 좋은 동료를 만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윤서하의 남편으로 특별출연한 박성훈 씨에 대해서는 "역할을 충분히 , 너무 얄밉게 잘 해줬고 많이 애써줬다"고, 윤서하의 동생 김영호로 분한 류경수 씨에 대해서는 "그 역할을 류경수 배우가 하게 되서 안심이 됐고, '정이' 때부터 친밀감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도 같이 연기하게 돼 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

'선산'은 넷플릭스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상황. 김현주 씨는 "해외에서는 '선산'이라는 단어 자체도 생소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림이나 의상 등으로 새로운 문화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가족'이라는 이야기는 세계로 통하는 거니까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올해 계획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선산'과 함께 새해를 시작했으니 나쁘지 않은 스타트다. 잠시 머리를 식히고, 재정비해서 좋은 작품을 찾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어서 연주회를 열고 싶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팬들과 만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희망했다.

[사진제공 = 넷플릭스]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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