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나토 가입 최후 관문 '친러' 헝가리 비준만 남았다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2024. 1. 2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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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비준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친러시아 성향으로 분류되는 헝가리의 비준만 남겨뒀다.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려면 기존 회원국 의회에서 모두 비준을 받아야 한다.

극우 포퓰리즘 성향으로 분류되는 오르반 총리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면서도 스웨덴 정치인들이 헝가리 민주주의에 대해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비준을 미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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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의회, 비준안 의결
헝가리는 스웨덴 총리 초청
"대화 통해 신뢰 강화할것"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비준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친러시아 성향으로 분류되는 헝가리의 비준만 남겨뒀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를 공식 초청하면서 관련 논의가 진전을 보일지 주목된다. 튀르키예 의회는 23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고 찬성 287명, 반대 55명으로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통과시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안보 위협을 느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 의사를 밝힌 지 1년8개월 만이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석 달 뒤인 2022년 5월 나토에 가입 신청서를 냈다. 핀란드는 작년 4월에 나토 가입을 완료했다.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려면 기존 회원국 의회에서 모두 비준을 받아야 한다. 현재 나토 회원국은 핀란드를 포함해 31개로, 이날 튀르키예가 비준 절차를 마치면서 헝가리를 제외한 모든 회원국이 비준을 마쳤다.

당초 튀르키예는 자국이 테러리스트로 규정한 쿠르디스탄노동자당(PKK)을 옹호한다는 이유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반대해왔다. 그러다 작년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10월 의회 개회 시 비준 절차를 진행하기로 약속했으며, 한 달 뒤 의회에 비준안을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스웨덴은 튀르키예의 유럽연합(EU) 가입을 돕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으며, 미국은 튀르키예와 F-16 전투기 구입 계약을 체결하며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대한 반대를 철회할 것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등 튀르키예를 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르반 총리는 이날 크리스테르손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그를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공식 초청했다. 이날 오르반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협상하기 위해 헝가리에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 헝가리 정부는 나토 회원국 중 유일하게 친러 성향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비준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지는 의문이다.

극우 포퓰리즘 성향으로 분류되는 오르반 총리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면서도 스웨덴 정치인들이 헝가리 민주주의에 대해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비준을 미뤄왔다. 오르반 총리가 보낸 서한에는 "보다 강도 높은 정치적 대화를 통해 상호 신뢰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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