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홍보맨, 인사처 특강까지…"보고 듣는 사람 입장에서 하라"

김영신 2024. 1. 2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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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하던 대로 해당 기관이 한 일이나 메시지를 홍보하는 방식으로는 예산을 아무리 들여도 사람들이 보지 않습니다. 보고 듣는 사람 입장에서 재미있고 길지 않은 콘텐츠를 내놔야 해요."

기초자치단체 유튜브 채널로는 믿기 어려운 엄청난 성과를 낸 충북 충주시 공식채널 '충TV'의 운영자 김선태 주무관이 24일 인사혁신처 공무원들을 만나 직접 전한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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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성공사례 전수…"노잼 콘텐츠 여러 개 지속되면 망해"
'충주시 SNS 이야기' 강연하는 김선태 주무관 (서울=연합뉴스) 2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충주시 김선태 주무관이 인사혁신처 직원들을 대상으로 '충주시 SNS 이야기' 특강을 하고 있다. 2024.1.24 [인사혁신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기존에 하던 대로 해당 기관이 한 일이나 메시지를 홍보하는 방식으로는 예산을 아무리 들여도 사람들이 보지 않습니다. 보고 듣는 사람 입장에서 재미있고 길지 않은 콘텐츠를 내놔야 해요."

기초자치단체 유튜브 채널로는 믿기 어려운 엄청난 성과를 낸 충북 충주시 공식채널 '충TV'의 운영자 김선태 주무관이 24일 인사혁신처 공무원들을 만나 직접 전한 조언이다.

김 주무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인사처 직원들을 상대로 한 특강에서 이처럼 낡은 기존 관행의 틀을 깨고 공급자적 시각을 수요자 시각으로 바꿀 것을 거듭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공무원이 보여주고 싶은 콘텐츠가 아니라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보고 싶어 하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노력했다"며 "기존의 틀을 깨기 위해 도전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 주무관은 또 "채널의 경쟁 상대는 다른 공공기관이 아닌 소위 잘나가는 유튜브 채널"이라며 "'노잼'(재미없다는 뜻의 속어) 콘텐츠 여러 개 지속되면 채널 망한다"고 했다.

이어 "위에 보고 안 하고 콘텐츠 업로드해 혼난 적이 있지만 결국 인정을 받았다. 위가 바뀌어야 한다"며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사례를 들어 "공무원 개인이 조직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강조했다.

김 주무관은 충TV를 통해 B급 감성을 앞세운 파격적인 방식으로 충주시를 홍보하며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충TV는 지방자치단체 유튜브 채널 중 최대 구독자를 보유했다. 수도 서울특별시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도 압도한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정책 홍보 혁신 사례로 김 주무관과 충TV를 언급할 정도였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김 주무관은 9급으로 공직에 입문한 지 불과 7년 만에 6급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김 주무관은 이날 국가공무원 채용과 인사정책·제도를 주제로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을 인터뷰했다. 인터뷰 영상은 조만간 충TV와 인사처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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