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항셍지수 동반 추락에…돈 풀기 나서는 중국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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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국이 지난해 9월에 이어 넉 달 만에 지급준비율을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증시가 4~5년 새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경기 침체 분위기가 짙어지는 가운데 이를 만회하기 위한 조처 중 하나로 보인다.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장은 24일 오후(현지시각) 베이징에서 열린 국무원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5일부터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50bp(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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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조원 이상 증시 직접투입 보도 나와
증국이 지난해 9월에 이어 넉 달 만에 지급준비율을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증시가 4~5년 새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경기 침체 분위기가 짙어지는 가운데 이를 만회하기 위한 조처 중 하나로 보인다.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장은 24일 오후(현지시각) 베이징에서 열린 국무원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5일부터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50bp(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시중에 약 1조위안(185조원)의 유동성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판 은행장은 “양호한 통화와 금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급준비율을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급준비율은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돈 가운데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비율을 뜻한다. 지급준비율을 낮추면 시중에 풀리는 돈이 더 늘어난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3월과 9월에도 지급준비율을 각각 25bp씩 인하한 바 있다.
이번 발표는 최근 중국 증시가 4~5년 새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당국이 부양 의지를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상하이증권보 등은 리창 중국 총리가 22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자본시장 현황을 보고받고 시장 안정과 투자심리 회복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리 총리는 23일엔 베이징에서 기업인과 교육자 등을 만나 “우리 경제가 반등하고 장기적으로 좋아지는 기본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적인 주가 부양책이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23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국유기업의 역외 계좌에서 약 2조위안(370조원)을 동원해 중국 주식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당국이 중국 국내에서도 주식 매입을 위해 최소 3천억위안(56조원)의 국내 자금을 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액수를 더하면 약 2조3000억위안이 된다. 아직 당국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보도가 현실화되면 400조원 넘는 돈이 중국 주식 시장에 투입될 수 있다.
지난해 말 발표돼 중국 게임 산업에 큰 충격을 줬던 게임 관련 규제 방안도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23일 중국 당국이 추진하는 ‘온라인 게임 관리방법 초안’이 국가신문출판국(NPPA) 누리집에서 삭제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22일 발표된 이 방안엔 게임 머니 구매 한도를 설정하도록 하는 등 고강도 규제 방안이 담겨 있다. 로이터 통신은 최종적으로 과금 제한 등 민감한 부분이 제외되거나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올 들어 중국의 대표 지수들은 기록적인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8일 장중 한때 2020년 4월 이래 최저치인 2760까지 떨어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4일에는 2820.77으로 전 거래일에 견줘 1.8% 상승 마감했지만, 상승세가 얼마나 갈 지 불투명하다. 지난 22일에는 홍콩 항셍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3% 급락해 14961로 마쳤으며, 홍콩 증시 시가총액(4조2900억달러)은 이날 기준 사상 처음으로 인도 증시(4조3300억달러)보다 쪼그라들었다.
중국 당국의 움직임에도 시장의 반응은 ‘기대 반 염려 반’이다.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중국 정부가 목표치로 내걸었던 “5%안팎”에 해당하는 5.2%에 이르는 등 외형적 수치는 좋지만, 소비 약화, 부동산 침체, 높은 청년 실업률 등 구조적 문제가 여전하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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