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간질환 중환자, 뇌사자 간이식 기다리지 않고 생체 간이식했더니 생존율 3배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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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말기 간(肝)질환 환자도 생체 간이식을 받으면 생존율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생체 간이식은 산 사람의 간 절반을 기증받아 간질환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인데, 의료계에서는 중증 말기 암환자는 생체 간이식을 해도 효과가 좋지 않다는 통설이 있었는데, 이를 뒤집는 것이다.
연구진은 중증 말기 간질환 환자가 뇌사자 간이식 대기 순서만 기다리는 것보다 생체 간이식을 시도하면 간이식의 기회가 커질 수 있고, 생존율도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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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뇌사 기증자 부족해 간이식 70% 생체 간이식
중증 말기 간(肝)질환 환자도 생체 간이식을 받으면 생존율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생체 간이식은 산 사람의 간 절반을 기증받아 간질환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인데, 의료계에서는 중증 말기 암환자는 생체 간이식을 해도 효과가 좋지 않다는 통설이 있었는데, 이를 뒤집는 것이다.
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 김덕기·이재근·주동진 교수, 임승혁 강사 연구팀은 간이식을 기다리는 중증 말기 간질환 환자들의 생존율과 거부반응 발생률을 추적 조사한 결과를 ‘국제외과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에 게재했다고 24일 밝혔다.
간이식은 건강한 공여자에게서 기증받은 간 일부를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과 뇌사자의 간 전부를 이식받는 경우로 나뉜다. 간질환의 심각한 정도는 멜드(MELD) 점수로 측정하는데, 이 점수가 30점을 넘는 말기 간질환 환자부터 뇌사자 간이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뇌사 기증자가 부족해 간이식의 70% 이상은 생체 간이식으로 진행한다. 그래서 말기 간질환 환자는 생체간이식을 해도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알려져 뇌사자 간이식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중증 간질환 환자에게도 생체 간이식의 유용성과 안전성이 입증한 것이다.
연구진은 2005~2021년 세브란스병원에서 간이식을 대기 중인 환자 가운데 멜드(MELD) 점수 30점 이상인 환자 649명을 추려, 생체 간이식을 준비한 A군 205명과 뇌사자 간이식만 대기한 B군 444명으로 나눠 분석했다.
간이식을 받은 환자의 비율은 A군이 91.2%(187명)로 B군(39.9%·177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두 집단의 1년 생존율을 비교했을 때도 뇌사자 간이식만 기다렸던 B군(28.8%)보다 생체 간이식을 받은 A군(77.3%)이 약 3배 가까이 더 높았다. 수술 후에도 생체 간이식을 받은 환자의 합병증·거부반응 발생률 등은 뇌사자 간이식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생체 간이식 공여자들도 큰 합병증 없이 회복했다. 한국 의료진은 간 이식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
연구진은 중증 말기 간질환 환자가 뇌사자 간이식 대기 순서만 기다리는 것보다 생체 간이식을 시도하면 간이식의 기회가 커질 수 있고, 생존율도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김덕기 교수는 “멜드 점수가 30점 이상인 중증 말기 간질환 환자에 대한 생체 간이식의 안전성을 밝혀냈다”며 “말기 간질환 환자도 생체 간이식을 받을 수 있는 근거를 확인한 만큼 간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이식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고자료: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2023) DOI: http://dx.doi.org/10.1097/JS9.000000000000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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