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 여사' 발언 자제…확전 피하며 '대안' 모색

박기범 기자 신윤하 기자 박기현 기자 2024. 1. 2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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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 '김건희 리스크'에 대한 질문에 '기존 입장'을 재확인 하는 선에서 발언을 삼가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김 여사 리스크에 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제 생각은 이미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오전과 오후 질문은 조금 달랐지만, 핵심은 이번 갈등의 중심에 선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질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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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질문에 오전 "이미 충분"…오후엔 "지난번 말 그대로"
윤 대통령과 확전 자제 모드…"대통령실 전향적 입장 필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열린 ‘함께하는 대학생의 미래’ 대학생 현장간담회에서 학생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신윤하 박기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 '김건희 리스크'에 대한 질문에 '기존 입장'을 재확인 하는 선에서 발언을 삼가고 있다. 양측의 갈등이 봉합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 속 추가 확전을 피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24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여사 관련 질문에 짧은 대답만 전했다. 그는 이날 오전 김 여사 리스크에 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제 생각은 이미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오후에는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국민의 걱정이 많다'고 했는데 어떻게 걱정을 풀 것인가라는 질문에 "'지난번에 했던 말 그대로다'라는 말로 대신하겠다"고 했다.

오전과 오후 질문은 조금 달랐지만, 핵심은 이번 갈등의 중심에 선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질문이었다. 한 위원장은 이에 자신의 기존 입장을 강조하며 추가적인 대답은 하지 않았다.

한 위원장의 이같은 답변은 윤 대통령과의 확전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은 고조됐다. 지난 21일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 위원장을 만나 사퇴요구를 전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한 위원장은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습니다"라는 짧은 입장문으로 사퇴 요구를 거절했다.

다음날인 22일에는 기자들에게 "대통령실의 사퇴요구를 거절했다"며 사퇴요구가 있었다는 사실을 직접 공개했다.

하지만 전날(23일)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함께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하며 갈등 봉합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 자리에서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에게 90도로 인사했고,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악수한 뒤 어깨를 툭 치면서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두 사람은 대통령 전용열차를 타고 함께 상경했다.

당내에서는 극한의 갈등은 피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김 여사 리스크가 현재 진행형인 만큼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대통령실은 '정치공작'이란 입장이 분명하고, 한 위원장 역시 추가적인 메시지는 내지 않았지만,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던 그가 '기존입장'을 강조하면서 양측의 이견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 일각에서는 김 여사 리스크 문제를 적극 제기한 김경율 비대위원 거취를 해결 키워드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서울 마포을 출마를 선언한 김 비대위원이 총선 준비를 위해 비대위원에서 사퇴함으로써 양측의 갈등이 중재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별다른 입장을 전하지 않은 채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한 위원장은 김 비대위원 사퇴설과 관련해 "그런 얘기를 들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여권 내부에서는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은 만큼 용산에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한 위원장이 대통령실의 추가적인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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