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스테이지·마이모바일, 수천억 버짓 제4이동통신사 감당 가능할까…자본력 우려 ↑
후보기업 3곳 중 2곳 재정공개 안 돼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5G(5세대 이동통신) 28㎓ 대역 주파수 경매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제4이동통신사’ 사업에 대한 회의론이 우세하다. 5G 28㎓ 대역 주파수를 낙찰받은 사업자는 향후 수천억원을 투자해야 하는데 현재 후보 기업 자본력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아서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익일 시작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5G 28㎓ 대역 주파수 경매에 마이모바일(미래모바일), 세종텔레콤, 스테이지엑스(스테이지파이브)가 참여한다. 3개사 중에서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사업자가 신규사업권을 가져간다.
경매 시작 전부터 과기부 ‘제4이동통신사’ 추진이 무리수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신규 사업자는 주파수 할당에 따른 입찰금액(최소 742억원) 외에도 기지국 건설 등으로 3000억원을 투자해야 한다. 투자 비용은 상당한데도 과기부는 아직 현 후보 기업 3곳 재정 상태는 검증하지 않았다.
이유는 기간통신사업자 진입 규제가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뀌어서다. 사업자 재정능력을 경매로 판단한다는 취지다.
그나마 재정 여력이 있는 코스닥 상장사인 세종텔레콤은 출혈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세종텔레콤은 작년 3분기말 기준 자본이 3156억6326만원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알뜰폰 스테이지파이브가 신한투자증권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한 신규법인이다. 신한투자증권을 주축으로 자금을 확보했다고 알려졌지만, 정확한 투자금액 등을 확인하긴 어렵다.
또한 마이모바일 또한 알뜰폰 미래모바일 등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이다.
자본력을 갖추기 위해 마이모바일 컨소시엄은 세계적인 통신기업 보다폰과 전략적 파트너사로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마이모바일은 향후 전국망 구축 투자 목적으로 증자를 통해 1조원까지 자본금을 늘릴 예정이다.
아울러 5G 28㎓ 대역 주파수에 대한 사업성 문제도 미해결 상태다.
28GHz 대역은 전국망으로 활용되는 3.5GHz와 달리 투과율이 떨어져 커버리지가 좁다. 광대역을 이용해 많은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전송할 수 있지만, B2C(기업대소비자) 사업에서 활용이 어렵다.
경매 종료 후에는 신규사업자 사업계획 실현 가능성 등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후보기업 3곳은 28GHz 주파수가 B2B(기업대기업) 영역에서는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경매 결과는 일주일 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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