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데이즈’ 사람이 느끼는 오만가지 감정, 강아지라고 모를까?(종합)[SS현장]
[스포츠서울 | 함상범기자] 1500만 반려견 시대, 강아지와 가족처럼 살아가는 애견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영화가 나왔다. 김덕민 감독의 데뷔작 ‘도그데이즈’다.
‘도그데이즈’는 강아지와 얽힌 다양한 군상이 여러 관계를 맺어가며 강아지들과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옴니버스 형태의 작품으로 배우 윤여정과 유해진, 김서형, 정성화, 김윤진, 이현우, 다니엘 헤니, 탕준상이 출연한다.
직업도 다양하다. 성공한 건축가와 리조트 회사 기획팀 직원, 배달하는 라이더, 밴드 팀 리더와 작곡가, 동물병원 원장까지, 평소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나온다. 공통점은 반려견에 대한 독특한 인연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도그데이즈’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윤여정, 유해진, 김윤진, 정성화, 이현우, 탕준상, 윤채나, 김덕민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김덕민 감독은 “이 작품이 처음에 저한테 온 과정을 설명드리자면 처음에 김윤진 선배님께서 비행기 안에서 이 작품을 너무 재밌게 보셔서 한국에서 잘 만들 수 있는 제작사가 어딜까 고민하다가 JK필름에 말씀해주셨다. 그게 이 작품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대본을 처음 받아보고 두 가지 단어가 떠올랐다. 관계와 성장이었다. 등장인물들이 시작점과 끝점에서 각자 조금씩 성장한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게 사람과의 관계다. 결국 성장하는 이야기이길 바랐다”고 기획 배경을 밝혔다.
이 영화는 각 인물들이 가진 트라우마나 결핍, 상처가 강아지들에게도 있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표현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 파양에 대한 두려움, 병든 가족을 잃을 것에 대한 두려움, 안락사로 인한 PTSD 등 인간이 느끼는 아픔과 슬픔을 강아지도 공유한다는 걸 암시한다.
김 감독은 “강아지 캐스팅은 전문 훈련사분들과 여러 회의를 거쳤다. 여러 친구들을 만나서 오디션도 보고 동호회 분들 만나서 많은 시간 공들인 끝에 세 친구를 모시게 됐다. 촬영하는 동안엔 강아지들의 시간과 저희의 시간이 다르다는 조언을 많이 들어서 카메라 켜놓고 그 친구들이 연기해줄 때까지 기다렸다. 강아지들과 많은 신뢰를 쌓은 훈련사분들이 잘 리드해주셔서 안전사고 없이 건강하게 기분 좋게, 촬영 현장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여정은 성공한 건축가 조민서를 연기한다. 강단이 있으면서도 외롭고 쓸쓸한 이미지를 적절히 녹였다. 월드클래스의 품위가 느껴진다.
윤여정은 “제가 이 일을 너무 오래 하지 않았나. 한동안 지겨웠는데 지금은 즐기려고 애쓰고 있다. 늘 현장에 가면 젊은 배우들한테 ‘어머니 몇 살이시냐’고 묻곤 했다. 이번엔 정말 놀랐다. 탕준상에게 물었더니 아버지가 75년생이라고 하더라. 내 아들이 75년생이다. 이렇게 어린 세대랑 하는 건 처음이라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를 오래했기에 경험할 수 있는 것”이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보통 할머니로 살면 집 식구밖에 못 보는데 이 나이에 화장도 하고 힐도 신고 저런 청년도 보고 여러분들도 뵙고 좋다”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탕준상은 “선배님이랑 함께 하면서 좋은 것밖에 없었다”고 화답해 훈훈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강아지를 사랑하는 마음을 지닌 민상 역을 맡은 유해진은 작품 속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수의사 진영 역을 연기한 김서형과 함께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유해진은 “로맨스가 느지막이, 그렇게 젊을 때는 안 들어오더니”라며 “따뜻한 영화라서 출연했다. 결말에 로맨스가 나오지만, 나도 민망하다. 좋은 드라마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tvN ‘삼시세끼’ 때 산체가 차장님이랑 닮았다. 그 생각이 많이 나더라”라며 “제가 같은 종을 키운 적이 있다. 다른 강아지들 보단 애가 점잖더라. 촬영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예전에 키웠던 강아지를 생각하는 시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초보 엄마 정아 역을 맡은 김윤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지유 역의 윤채나 배우와 호흡을 맞췄다. 김윤진은 “이렇게 예쁜 아이가 옆에서 뚝뚝 눈물을 흘리니 그냥 몰입이 됐다”며 “진심으로 연기하는 눈빛을 보고 연기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정성화는 “중간중간 애드리브를 넣으려고 했다. 김윤진 선배님이랑 같이 연구하면서 깔깔대면서 연구하고자 했다. 중간에 몇 개는 잘 살았던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회상했다.
한편, ‘도그데이즈’는 오는 2월 7일 극장에서 개봉 예정이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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