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 있는 선수들, 기대된다"…1·2라운더 신인 보기 위해 비행기 탄 투수 코치 '대만족'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잠재력 있는 선수들이다. 기대가 된다."
KT 위즈의 젊은 투수들이 필리핀 클락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KT의 소형준, 신범준, 원상현, 육청명 등 4명은 지난 15일 필리핀으로 출국해 오는 2월 10일까지 KT 구단에서 준비한 케어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이번 '케어 프로그램'은 KT의 주요 핵심 선수(1, 2라운더 투수)들이 동절기 최적의 환경에서 빠른 회복 및 기술 훈련을 진행하고 1군에서 조기에 활약하길 기대하는 바람에서 진행됐다. 상위 순번 드래프티들의 역량에 대한 기대와 최고의 컨디션을 위한 최적의 훈련 환경을 지원해 줌으로써 팀·선수 간의 윈윈(win-win)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4일턴으로 훈련이 진행되며 웨이트, 보강, 기술, 러닝, 치료 등을 병행하며 체계적인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ITP, Interval Throwing Program)으로 진행된다. 70% 이상의 투구가 가능할 수 있도록 점진적인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지명받은 원상현과 2라운드 전체 17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육청명은 지난 23일 첫 불펜 투구를 진행했다. 이들의 불펜 투구를 보기 위해 1군 투수 코치인 제춘모 코치가 필리핀까지 날아갔다.
원상현은 "필리핀은 따뜻한 곳이기에 본격적으로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하고자 했다. 오늘 첫 피칭했는데 직구만 70% 정도의 힘으로 20개 던졌다"며 "제춘모 코치님께서 중심 이동과 상체 세우는 것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투구하라셔서 그 부분만 신경 썼는데 결과도 좋았고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투구까지는 마운드도 적응할 겸 똑같이 직구를 가다듬으려고 한다. 그 이후 변화구를 던질 생각인데 (소)형준이 형에게 체인지업에 대해서 노하우를 여쭤볼 생각이다"며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여기서 비밀 구종(스플리터나 포크볼 등)을 하나 연마해 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전했다.
육청명은 "필리핀 현지가 습하지 않고 따뜻해 몸이 잘 올라왔다. 케어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아프지 않고 페이스를 잘 올려서 돌아오는 것을 큰 목표로 잡았다"며 "오늘 첫 투구였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가볍게 했는데 몸이 따뜻한 곳에서 만들어져서 그런지 처음이지만 느낌이 정말 좋았다. 제구 위주로 직구만 던졌고, 제구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제춘모 코치님께서도 지금처럼만 하라고 하셔서 자신감을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현재 몸이 100%인데 선배님들이 지금 무리하지 말고 스프링캠프 가서 표출하라 해서 무리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기장 캠프에 합류하게 되면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고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춘모 코치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제춘모 코치는 "신인 원상현, 육청명이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있는 컨디션인지 피칭을 확인하기 위해 필리핀 캠프에 합류했다"며 "원상현은 릴리즈 포인트에서 공을 던지는 힘이 강해 공에 임팩트가 있다. 하체 밸런스를 잘 잡아주면 강하게 볼을 던질 수 있는 좋은 어깨를 가지고 있다. 육청명은 폼이 부드럽고 습득 능력이 빨라 성장한 모습이 기대된다. 일정한 투구 밸런스를 배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필리핀 현지에서 선배 소형준, 신범준과 훈련하며 프로선수로서 지녀야 할 기본적인 소양을 배우고 있는 과정인 것 같다"며 "원상현과 육청명 모두 의욕이 상당하다. 운동을 배우고자 하는 자세도 진지하다. 스프링캠프까지 합류해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과정을 거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이라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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