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로 작업한듯 정교한 '기하학적 추상'···페로탕이 선택한 작가, 이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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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서울에 진출한 페로탕 갤러리가 개관 이래 처음으로 한국 작가의 단독 전시를 개최한다.
전시의 주인공은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기하학적 추상세계를 탐구하는 이상남(69) 작가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국내 작가들의 '기하학적 추상미술' 작품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가 진행된 바 있으며 '피트 몬드리안' 등이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다.
이같은 기하학적 추상에 대한 배경지식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도 이상남의 작품은 어딘가 신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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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탕, 첫 한국작가 단독 전시
독창적 회화작품 13점 한자리에
설계도처럼 수많은 기호 재구성
자신만의 언어로 '풍경' 그려내
지난 2016년 서울에 진출한 페로탕 갤러리가 개관 이래 처음으로 한국 작가의 단독 전시를 개최한다. 전시의 주인공은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기하학적 추상세계를 탐구하는 이상남(69) 작가다. 페로탕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국내에서 잘 알려진 작가를 해외에 활발하게 소개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마음의 형태(Forme d’esprit)’라는 이름으로 25일부터 열리는 이번 전시는 1990년 대부터 2023년까지 이상남의 회화 세계를 아우르는 작품 13점을 한 자리에 소개한다. 40여 년간 작가가 축적한 독창적인 기하학적 추상 언어를 살펴보는 것이 이번 전시의 핵심이다.
‘차가운 추상’이라고도 불리는 ‘기하학적 추상'은 점·선·면으로 세계를 단순화 해 보여주는 추상 표현의 한 방식이다. 최근 대중에게는 기하학적 추상이 낯설지 않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국내 작가들의 ‘기하학적 추상미술’ 작품을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가 진행된 바 있으며 ‘피트 몬드리안’ 등이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다.
이같은 기하학적 추상에 대한 배경지식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도 이상남의 작품은 어딘가 신묘하다. 자로 대고 그렸다고 해도 사람의 손이 이렇게 정교하고 정확할 수 있을까. 마치 자동차의 설계도처럼 수많은 점·선·면이 들쑥날쑥 오가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복사해 붙여넣기한 듯 똑같은 도상들이 반복된다. 컴퓨터로 복사해 붙여넣었다고 의심할 정도이지만 사실 작품들은 작가의 시간과 노동력이 오롯이 들어간 작품이다.
작가의 작업은 먼저 인간 문명이 남긴 도상과 부호를 수집하는 데서 시작한다. 이후 수많은 기호를 자신 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해 새로운 ‘추상 풍경’을 만든다. 이후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을 칠하고 옻을 입히고 사포로 문지르는 과정을 50~100번 가량 되풀이 한다. 이 도상이 대체 무엇인지, 작품 해석은 관람객의 몫이다. 작가는 작가는 “이미지의 형태와 기호들이 마음의 여정과 궤적, 정신과 무관하지 않다”며 ‘마음의 형태’라는 제목의 의미를 설명하는 한편 “각각의 기호가 의미를 갖고 있지만 관람객들이 이를 스스로 해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을 거친 결과물은 회화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입체적이고, 컴퓨터 그래픽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정성스럽다. 그렇게 그의 작업은 회화, 디자인, 사물의 경계 어딘가에 놓인다.
최근 많은 해외 갤러리들이 국내에서 ‘단색화 이후’ 한국 미술의 흐름으로 기하학적 추상에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페로탕이 이상남을 세계에 소개할 첫 번째 한국 작가로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페로탕 갤러리 측은 “그간 페로탕은 많은 한국작가들을 후원해 왔고, 이제는 한국 작가를 세계에 알리는데 주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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