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고성능 SSD 출격 … 낸드 부활 앞당긴다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2024. 1. 2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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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성능·범용성을 갖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신제품을 내놓으며 낸드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전자는 소비자용 SSD 신제품인 '990 EVO'를 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낸드 시장을 정상화하고 SSD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신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 출시와 함께 'SSD 세계 1위'를 유지하겠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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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용 신제품 '990 EVO'
속도·전력효율·기술력 향상
읽기·쓰기 최대 40% 빨라져
D램 탑재 않고도 PC와 연결

삼성전자가 성능·범용성을 갖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신제품을 내놓으며 낸드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SSD 제품 세대교체를 통해 훈풍이 불기 시작한 낸드 시장 정상화에 탄력을 붙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소비자용 SSD 신제품인 '990 EVO'를 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성능과 범용성을 갖춘 제품으로 전작인 970 EVO 플러스보다 속도, 전력 효율, 기술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해 최악의 불황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낸드 시장에서 차세대 SSD를 출시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낸드 시장을 정상화하고 SSD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신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낸드 시장은 369억9500만달러(약 49조4200억원)에 그쳤지만, 2027년에는 870억3200만달러(약 116조6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감산과 함께 올해 낸드 가격도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에만 낸드 가격이 18~23%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3~8%), 3분기(8~13%), 4분기(0~5%)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생산량 조절을 유지한다면 상승 랠리는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도 이 같은 분석에 동의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낸드는 보수적 감산 정책이 4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출하가 늘어날수록 적자가 확대된다는 점에서 메모리 업체들이 낸드 저가 판매를 축소하고 수익성 중심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 출시와 함께 'SSD 세계 1위'를 유지하겠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990 EVO는 연속 읽기(5000MB/s)·쓰기 속도(4200MB/s)를 전작보다 각각 43%, 30% 끌어올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5나노 컨트롤러를 소비자용 SSD에 처음 탑재해 전력 효율을 70%까지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신제품에는 호스트메모리버퍼(HMB)라는 기술도 적용됐다. 호스트 PC 메모리를 디바이스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할당·해제하는 기술이다. HMB를 적용하면 제품 내부에 D램을 싣지 않더라도 PC의 D램과 직접 연결할 수 있다.

PCIe 4.0뿐 아니라 PCIe 5.0도 지원한다. PCIe(고속 입출력 인터페이스)는 기존 SATA(직렬 전송) 방식의 전송 속도와 성능 한계를 극복한 첨단 인터페이스 규격이다. 옴디아는 PCIe 기반 SSD 시장이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17% 성장하며 SSD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9%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손한구 삼성전자 상무는 "기술과 실용성을 고려한 신제품"이라며 "속도, 전력 효율, 신뢰성을 균형 있게 갖춰 최신 인터페이스에도 최적화됐다"고 말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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