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기부 창업주’ 삼영산업, 전 직원 해고…누적부채 16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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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기부액이 1조원대에 달하는 고 이종환 삼영화학그룹 명예회장이 설립한 타일 제조업체인 산영산업이 종업원 전원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24일 김해시와 삼영산업에 따르면 김해시 진영읍 하계로에 본사와 공장을 둔 삼영산업은 지난 15일 전 직원 130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김해시와 고용노동부 양산지청은 삼영산업 직원들의 체불임금 상황과 사측의 퇴직금 마련 대책 등을 관리·감독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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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직원 130명 해고통보, 필수인력만 출근
대표 “이달 말 퇴직금 마련에 최선 다할 것”
김해시 “체불임금 파악중 퇴직금 지급 문제”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생전 기부액이 1조원대에 달하는 고 이종환 삼영화학그룹 명예회장이 설립한 타일 제조업체인 산영산업이 종업원 전원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해고 사유는 경영악화로 현재 삼영산업의 누적 부채는 1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자 삼영산업은 지난달부터 전면 휴업에 들어갔다.
전반적인 건설 경기가 악화되고 건축용 자재인 타일 판매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게 사측이 꼽은 경영악화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재와 가스비 인상 등이 이어진 것도 경영 위기의 요인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가 지난달 초부터 한 달여간 휴업 상태에 돌입하며 직원들 또한 혼란스러운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해시와 고용노동부 양산지청은 삼영산업 직원들의 체불임금 상황과 사측의 퇴직금 마련 대책 등을 관리·감독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해시 기업혁신과 관계자는 이날 이데일리에 “직원들의 올해 1월 월급과 퇴직금 32억원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사측이 지급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문제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무현 삼영산업 노조위원장은 사측에서 퇴직금은 지급 여력이 없다고 한다며 “대부분 평생직장으로 일해온 노동자들이 많은데 재취업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창업주인 이 회장 아들인 이석준 회장도 삼영산업 대표로 있었고 선대의 피땀이 서린 사업장에 대한 책임 의지를 갖추고 사태를 챙겨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기문 삼영산업 대표는 “이달 말까지 외상매출금 등을 최대한 회수해 퇴직금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측은 필수 근무 인력만 출근하게 한 뒤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지난 4년간 영업손실이 커진 상황에서도 2002년 설립한 ‘관정이종환교육재단’(재단)에 기부를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지난해 별세할 때까지 쾌척한 금액은 1조 7000억원으로 재단은 매년 국내외 장학생 1000명에게 총 150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1년간 지급된 장학금은 총 2700억원이며 장학생 수는 1만 2000여명에 이른다.
다만 이 회장의 자녀들은 지난해 9월 부친이 별세한 뒤 회사 경영 상황이 악화되자 지분 상속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은 (jaee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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