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크리닝] '도그데이즈' 뻔한 전개+지루한 초반, 윤여정의 명대사는 걸작 ★★☆
▶ 줄거리
깔끔한 성격의 계획형 싱글남 ‘민상’(유해진). 영끌까지 모아 산 건물을 개똥밭으로 만드는 세입자 수의사 ‘진영’(김서형) 때문에 매일 머리가 아프다. 오늘도 ‘진영’과 티격태격하던 ‘민상’은 동물병원에서 한 성격하는 할머니를 만나는데, 다름 아닌 세계적 건축가 ‘민서’(윤여정)!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위해 ‘민서’의 도움이 절실한 ‘민상’은 ‘민서’에게 잘 보이기 위해 ‘진영’과 그녀의 반려견 ‘차장님’을 공략하기 시작한다. 갑자기 길에서 쓰러지게 되며 유일한 가족인 반려견 ‘완다’를 잃어 버리고만 ‘민서’. 동네에 살고 있는 케이팝 작곡가 ‘선용’(정성화)과 ‘정아’(김윤진) 가족이 완다를 보살피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민서’는 자신을 구해준 MZ 배달 라이더 ‘진우’(탕준상)와 함께 완다를 찾아 나선다.
한편 ‘선용’의 후배인 밴드 리더 ‘현’(이현우)은 자리를 비운 여친의 반려견 ‘스팅’을 돌보던 중 스팅의 대디를 자청하며 나타난 여친의 전남친 ‘다니엘’(다니엘 헤니)의 등장에 기가 막힐 따름인데… 특별한 단짝 덕분에 엮이게 된 이들의 기분 좋은 갓생 스토리가 시작된다!
▶ 비포스크리닝
영화 '해운대', '국제시장'으로 쌍천만 기록을 달성, 그 외에도 '하모니', '공조' 시리즈, '그것만이 내 세상', '담보', '영웅' 등을 만든 JK필름의 신작이다. JK필름의 작품 '그것만이 내 세상'과 '영웅'의 조감독, 조연출을 했던 김덕민 감독이 이번 작품으로 입봉을 한다.
이 영화의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바로 글로벌 스타 윤여정의 출연이다. 거기에 유해진, 김윤진, 정성화, 김서형, 다니엘 헤니, 이현우, 탕준상, 윤채나까지 MZ부터 노년까지 각 연령대를 대표하는 배우들은 모두 모였다. 연말 연시 느낌이 물씬 나는, 각 인물들이 잠깐씩 치고 빠지는 옴니버스 영화일거라는 예상이 되지만 이 인물들이 잠깐씩 나오더라도 제 역할만 한다면 뭐 어떠랴.
▶ 애프터스크리닝
예상했던 대로 크리스마스 시즌, 연말에 선보이는 전형적인 영화였다. 하지만 기존의 옴니버스 영화들은 사랑과 화해가 키워드였다면 이 영화는 반려동물과 더불어 함께 사는 사람들간의 관계, 성장이 키워드였다. 훨씬 더 사회적으로 울림이 있는 메시지를 담은 영화로 전 연령대에 통할 이해와 화해의 화두를 던져준다.
영화 속에는 다양한 인물과 관계가 보여진다. 세계적 명성을 누리지만 크고 좋은 집에 홀로 사는 노인과 배달 알바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뜨거운 가족애가 있는 청년, 혼자가 편한 남자와 동물과 함께인 게 너무 좋은 여자, 전 여자친구의 개를 함께 돌보는 두 남자, 아이를 가지지 못해 입양한 부모와 새 가족의 품에서 오래도록 있고 싶어 애쓰는 어린 아이까지 세대, 직업, 개성, 상황이 모두 다른 이들이 반려견을 매개로 관계를 맺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초반에는 이 많은 인물들을 소개도 해야 하고 각자의 서사를 풀기 위해 컷이 바삐 움직인다. 그 과정에서 너무 클리세적인 장면과 편집이 이어져 초반에는 다소 지루하다. 하지만 각자의 서사가 설명이 된 중반 이후부터는 급격히 각 인물들의 정서와 이들의 넘치는 부분과 모자라는 부분에 감정이입이 되면서 즐겁게 따라갈수 있다. 후반으로 갈수록 훌쩍이며 눈물을 흘리는 관객들이 많아지는데 눈물의 이유는 여러가지다. 슬프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공감되기도 하고 감격스럽기도 하고. 이런 다채로운 감정을 안겨주려고 이렇게 많은 배우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풀어갔나보다.
물론 깜짝 반전도 있다. 반전의 주인공은 작품속 남자들의 여자친구가 누구인가라는 것. 깜짝 놀랄만한 인물이 여자친구로 등장하며 이 인물의 존재 자체가 엄청난 스포이자 가장 놀라운 반전이다. JK필름의 작품이라는 걸 알고보면 '영웅'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것도 식상함에 좀 더 보탬을 준다. 배우들의 연기가 나빴던 건 아니지만 굳이 또 한번 아는 맛을 맛봐야 하나?라는 생각은 든다.
작품 속의 볼거리는 단연 반려동물들이다. 다양한 견종이 등장해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우리 집에서 꼬리를 흔들며 나를 기다리는 우리 식구가 저절로 생각이 날 것.
작품의 시선은 강아지의 사랑스러움보다 개똥의 더러움이 먼저 보이는 유해진의 입장에서부터 시작되지만 결국에는 강아지도 내 식구라는 시선으로 옮겨지게 된다. 관객의 이런 시선 변화를 가장 주도적으로 이끄는 건 유해진이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다른 배우들의 역할이나 내용도 무해한 것이 장점이다.
단순히 '반려견도 가족입니다.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메시지만 주는게 아니라 윤여정-탕준상의 관계를 통해 청춘과 노년의 삶에서 서로의 영향을 주고받는 모습도 너무 좋다. 윤여정이 하는 대사는 명대사가 아닌게 없을 정도로 한마디 한마디가 주옥같다. "넌 안 늙어봤겠지만 난 젊어봤잖니"라는 대목에서 주고받는 대사는 꼰대 어른이 아닌 참 어른의 모습이 보여 가슴 속에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기도 하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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