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통신비 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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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의 함정'이라는 말이 있다.
평균을 기준으로 상황을 인식하고 문제를 풀려고 하면 일을 그르친다는 뜻이다.
뜻밖에도 조종석이 평균 신체 크기에 맞춰 설계된 것이 문제임을 발견했다.
정부가 통신사에 요구하는 5G 통신요금 인하 역시 '평균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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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의 함정'이라는 말이 있다. 평균을 기준으로 상황을 인식하고 문제를 풀려고 하면 일을 그르친다는 뜻이다. 이는 1950년대 미군 전투기 조종석 설계에서도 드러난다. 당시 미 공군은 조종 사고가 계속되자 원인을 조사했다. 뜻밖에도 조종석이 평균 신체 크기에 맞춰 설계된 것이 문제임을 발견했다. 조종사의 팔 길이를 비롯한 신체 치수는 제각각이었고, 평균에 들어맞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조종사들이 몸에 맞지 않는 조종석에 앉아 전투기를 몰다 보니 사고가 계속된 것이었다.
정부가 통신사에 요구하는 5G 통신요금 인하 역시 '평균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5G 가입자의 1인당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27.44GB, 2023년 11월 기준)은 실제 소비자의 데이터 사용 습관을 반영하지 못한다. 소비자마다 데이터 사용량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용자는 게임을 즐기며 100GB 이상을 사용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와이파이가 터지는 곳에서만 동영상을 시청하고 5G 데이터는 최소 한도로 쓴다. 이에 걸맞은 다양한 요금제가 나올 필요가 있다. 이 같은 관점에서 KT가 내놓은 사상 첫 3만원대 5G 요금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이 요금제는 월 3만7000원으로 5G 서비스를 4GB까지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4GB를 쓰더라도 5GB 요금인 4만5000원을 내야 했으나 이제는 8000원을 아낄 수 있게 됐다. 데이터를 적게 쓰는 소비자를 위한 맞춤형 요금제가 나온 덕분에 통신비 부담이 줄어든 것이다.
현재 한국 소비자의 데이터 사용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0.4GB)을 압도한다. 이는 데이터를 적게 쓰는 소비자에게 맞는 요금제가 부족한 게 원인일 수 있다. 데이터를 아껴 쓰더라도 통신비를 절감할 수 없다면 데이터를 펑펑 쓰게 될 것이다. 다행히 통신사들이 데이터 사용량에 따른 맞춤형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으니, 이참에 불필요한 데이터 사용을 줄여 '통신비 다이어트'를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데이터 다이어트는 통신비 다이어트로 직결된다.
[김인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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