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맞대결·동창과 혈투… 총선 달구는 `리턴매치`

김세희 2024. 1. 2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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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병 도전 정동영·김성주
3번연속 경선서 붙을지 주목
 
정읍고창선 유성엽 vs 윤준병
고교·대학·행시까지 공통점
 
나경원, 이수진 상대 설욕전
나경원 국민의힘 동작을 당협위원장(왼쪽)과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심재철 전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유성엽 전 의원(윈쪽)과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왼쪽)과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22대 총선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전·현직 의원간 리턴 매치가 예고되고 있다. 고교·대학교, 행정고시라는 교집합이 있는 인사 간 재대결, 12년간 진행되는 리벤지(Revenge) 매치, 8년 만의 재대결 등 다양한 대결구도가 그려진다. 성사 여부는 공천이라는 큰 변수에 달려있다. 그러나 지난 총선 때과 비슷한 맞대결 구도가 예상되는 선거구에선 벌써부터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전통적으로 부동층이 많은 스윙보터 지역인 서울 동작을에서는 국민의힘 동작을 당협위원장인 나경원 전 의원과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재대결이 유력하다.설욕전을 치러야 하는 나 전 의원과 방어전을 펼치는 이 의원의 세대결이 치열하다. 이 의원이 지난해 12월 지역구에서 개최한 의정보고회엔 홍익표 원내대표와 장경태 최고위원이 참석해 힘을 실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8일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해 출사표를 던지고, 미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24일엔 당에서 개최한 대학생 현장간담회(숭실대)에 참석하기도 했다. 확실한 대진표는 각 당의 공천이 확정돼야 알 수 있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나경원, 이수진의 재대결이 펼쳐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 강서을 지역에선 8년 만에 리턴매치가 예상된다. 김성태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부터다. 18·19·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원내대표는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지며 21대 총선을 불출마했으나, 지난해 9월 국민의힘 강서을 당협위원장으로 복귀한 뒤 내실을 다져왔다. 이 지역구의 현역은 진성준 민주당 의원이다. 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김 전 원내대표에게 고배를 마신 뒤 21대 총선에서 강서을을 통해 여의도 재입성에 성공했다. 내년 총선에 맞붙는다면 두 번째 대결이다. 민주당에선 양대웅 전 원내대표 정책조정실장도 강서을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경기 안양 동안을은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국민의힘)과 이재정 민주당 의원의 재대결 성사여부가 관심사다. 이 선거구는 보수 성향이 우세한 곳이다. 그러나 21대 총선에서는 이 의원이 5선의 심 부의장을 누르며 금배지를 달았다.

다만 심 부의장과 이 의원이 맞대결을 치르기 위해선 당내에서부터 치열한 경쟁과정을 거쳐야 한다. 국민의힘에선 심 전 부의장을 비롯해 김필여 전 당협위원장, 이승경 전 안양시의원, 윤기찬 전 20대 대선 선대본부 대변인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민주당에선 박용진 전 지역위원장, 임성룡 경기도당 법률자문위원, 송일찬 중앙당 인권위원회 부위원장, 이정국 전 지역위원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전북 전주병 지역구는 전주고·서울대 국사학과 선후배 사이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김성주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간 맞대결 성사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 경선에서 정 전 장관과 김 부의장간 맞대결 구도가 형성되면 12년 사이 세 번의 리벤지 매치를 벌이는 셈이다. 20대 총선에선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한 정 전 장관이, 21대 총선에선 민주당 후보로 나왔던 김 전 부의장이 금배지를 차지했다. 22대 총선을 앞두고는 같은 당 내에서 경쟁을 벌이게 됐다. 다만 이번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최강욱 전 의원의 지지세를 받는 정치신인 황현선 전 청와대 행정관의 활약여부가 변수로 꼽히고 있다.

한편 전주병에선 김호성 전 민주당 전주시의원과 한병옥 정의당 전북도당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전북 정읍고창은 4선에 도전하는 유성엽 전 의원과 윤준병 민주당 의원의 맞대결 여부가 관심사다. 두 후보는 전주고 동창인데다, 서울대, 행정고시 출신이다. 똑같은 학력과 경력만으로 이목이 집중될 만하다. 이 때문에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 유 전 의원을 겨냥해 윤 의원을 카드로 내놓았다는 해석이 나왔다. 당시 유 의원은 정읍시장부터 3선 의원까지 지내면서 10여년간 지역을 지키고 있는 강자로 평가받았다. 4년전 대결에서는 서로 다른 당 간판을 달고 붙었지만, 이번엔 민주당 경선에서 대결을 벌인다. 벌써부터 두 사람간 신경전도 치열하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6일 윤 의원이 페이스북에 공표되지 않은 민주당 지지자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했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정읍경찰서에 고발했다. 반면 윤 의원은 인용한 여론조사를 공표 시점 이후에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정읍고창에선 유 전 의원과 윤 의원을 비롯해 유재석 민주당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 황치현 한국헌법학회 자문위원(민주당), 최용운 전 아시아통신 기자(국민의힘), 정후영 전 자유통일당 정읍고창 당협위원장, 안제륭 파이코퍼레이션 대표(무소속)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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