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냐, 내연기관차냐 그것이 문제라면"···'짬짜면' 볼보 XC60 리차지 PHEV가 해답 [별별시승]

서민우 기자 2024. 1. 2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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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사고싶어도 충전 인프라 고민
내연기관 車 구매하자니 아쉬운 연비
'짬짜면', '소스 분리'한 탕수육처럼
내연기관·전기차의 장점만 쏙쏙 빼와
주행 정숙함, 동급대비 뛰어난 연비
완속 충전 2~3시간으로 60km 주행
볼보 XC60 T8은 내연기관과 순수전기차의 장점을 겸비한 베스트셀링카다. 사진제공=볼보코리아
[서울경제]

인생은 늘 선택의 연속이다. 중국집을 가도 짜장면과 짬뽕 사이에서 고민하고, 탕수육도 소스를 ‘찍먹(찍어서 먹기)’할지 ‘부먹(부어서 먹기)’할지 결정해야 한다. 볼보 XC60 T8은 중국집 메뉴로 치면 ‘짬짜면’, ‘소스와 고기를 분리’한 탕수육과 같은 차량이다. 볼보의 글로벌 베스트셀링카인 X60의 리차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파워트레인 버전이다. 가솔린을 주연료로 하면서도 순수 전기차 기능도 갖추고 있다. 특히 완속 충전기로도 2~3시간이면 배터리를 완충할 수 있어 충전 불편함을 해소했다. 순수 전기차 대비 짧은 주행거리는 가솔린이 충분히 메워준다. 하이브리드 모드로 달리면 순수 가솔린 차량보다 뛰어난 연비를 자랑한다. 적어도 전기와 내연기관 차량 사에에서 고민하는 고객이라면 XC60 T8 대안이 될 수 있는 이유다.

X60은 지난해 국내에서 5831대가 팔려 2009년 국내 출시 이후 최초로 수입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체 판매 1위에 올랐다. 연령별 구매 고객을 보면 3040세대의 비중이 60%로 압도적이다. XC60 T8 2024년형 모델을 직접 시승해보니 이 차량이 왜 3040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XC60 T8은 순수 전기차로도 활용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한다. 사진제공=볼보코리아

우선 정숙하다. 주행모드를 하이브리드로 설정하면 저속 주행시 전기모터의 힘으로 달린다. 시동을 건 후 엑셀 패달을 밟으면 주차장 바닥을 빗자루로 쓸듯이 조용하고 부드럽게 빠져나간다. 동력성능과 연비효율을 고려한 하이브리드 모드는 기본적으로 전기모터로 우선 주행하고, 배터리가 모두 소모되면 엔진을 구동한다. 다만 가속시엔 엔진이 바로 개입되기도 하는데 이질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전기차 속성을 갖고 있어 전기차 특유의 원 패달 주행도 가능하다. 드라이브(D) 모드에서 기어를 아래로 내려 B로 전환하면 된다. 액셀을 밟으면 앞으로 가고 발을 떼면 브레이크를 밟은 것처럼 차가 멈춘다. 원 패달 주행은 회생제동 기반이어서 하이브리드 모드에서도 잘 활용하면 소모된 배터리를 주행 중에도 충전할 수 있어 연비 개선에 도움을 준다. 다만 엑셀을 밟고 있다가 떼면 차량의 속도가 급감하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중형 SUV답게 힘도 좋다. 차량에 e-모터가 탑재돼 최고출력 462마력(엔진·전기모터 합산), 최대 토크 72.3㎏·m의 파워로 무서운 가속력을 발휘한다.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인 제로백은 4.8초로 X60의 파워트레인 3종 가운데 가장 짧다. 가솔린 엔진에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탑해 공차 중량은 2160kg로 불었지만 가파른 언덕길도 문제 없다.

XC60 T8은 완속 충전기로 2~3시간이면 배터리를 완충할 수 있다. 순수 전기모드의 주행거리는 60km다. 사진제공=볼보코리아

X60 T8은 동급 모델 대비 연비도 우수하다. 배터리는 용량을 11.6kWh에서 18.8kWh로 늘린 직렬형 배터리 모듈 3개와 고전압 배터리 전체 셀 102개로 구성된다. 여기에 약 65% 향상된 리어 휠 출력을 제공하는 롱레인지 배터리가 탑재돼 한 번 충전시 순수전기모드로 최대 61km까지 주행할수 있다. 가솔린의 복합연비는 도심에서 리터당 11.2km, 고속도로는 11.8km다. 순수 전기 모드 주행거리까지 합하면 실연비는 리터랑 14~15km 정도다.

충전도 편하다. 완속 충전기로 2~3시간이면 완충된다. 순수 전기차는 6~7시간 충전해도 배터리 용량이 70%밖에 차질 않는다. 도심 출퇴근용이나 근교 주행으로 큰 불편함이 없다.

2024년형 모델엔 더욱 정교해진 티맵 2.0 서비스가 제공된다. 사진제공=볼보코리아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는 2024년형에 더욱 정교하고 개인화된 서비스로 업데이트됐다.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신호등 정보, 3D 지도 등 고도화된 정보를 제공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운전을 돕는다. ‘개인화 루틴’ 기능은 하나의 목소리로 목적지 설정과 음악 재생 등 여러 서비스를 제어할 수 있다. 날짜와 개인 일정 등을 브리핑하는 ‘데일리 브리핑’ 등도 운전자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커넥티비티를 선사한다.

‘티맵 스토어’가 새롭게 추가됐다. 웹 브라우저와 뉴스 앱, 팟캐스트, 오디오북, 증권 서비스 등을 설치할 수 있다. 웹 브라우저 앱을 통해 동영상 등 추가적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볼보는 순차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에서 충전 및 결제가 가능한 인카페이먼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앱 등을 연내 추가할 예정이다.

볼보 XC60 T8은 2열을 접을시 트렁크 공간이 1410리터로 늘어나 휠체어도 편하게 싣고 내릴 수 있다. 사진제공=볼보코리아

트렁크 공간도 넉넉해 패밀리카로도 손색없다. 트렁크 용량은 483리터로 2열을 접으면 1410리터로 늘어난다.

‘안전의 대명사’ 답게 안전기능도 대거 탑재됐다. X60 전 트레인에 레이다와 카메라, 초음파 센서로 구성된 최신의 첨단운전지원시스템(ADAS)이 기본 적용됐다. 이를 통해 도로 위 차량과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를 감지해 사고 위험 시 긴급 제동과 충돌 방지를 지원한다. 앞 차량과 간격을 유지하며 차선 중앙에 맞춰 조향을 보조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도로 이탈 완화,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등과 같은 첨단 안전 기술도 지원한다.

가격은 8570만원이다.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반의 다른 트림 가격은 6340만원에서 7350만원까지다.

서민우 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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