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때리고 잘 막고...'예비 FA' 동갑내기 친구의 장군멍군 맞대결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올 시즌 후 자유계약(FA) 시장에는 대어급 선수들이 많이 나온다. 최대어라 불리는 GS칼텍스 강소휘가 두 번째 FA 자격을 얻고 최근 부상에서 회복된 정관장 이소영도 있다.
이들만큼의 고액 연봉자는 아니지만 알짜 영입이 될 수 있는 선수들도 많다. 2018~2019 여자프로배구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부터 4순위로 프로 데뷔한 선수들이 주인공이다. 어느덧 이들이 FA 자격을 획득하게 됐다.
당시 드래프트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이주아가 1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 지명을 받았고, 박은진이 2순위로 인삼공사(현 정관장)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박혜민이 3순위로 GS칼텍스로, 정지윤이 4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었다.
2018년 프로 데뷔한 이들은 매년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다.
지난 14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정관장의 경기는 입단 동기이며 동갑내기 친구인 정지윤(현대건설)과 박은진(정관장)이 치열하게 맞붙었다.
정지윤의 장점은 공격력이다. 리시브가 불안하다는 약점도 있지만 막강한 공격력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선수다. 토종 아웃사이더 히터로 그녀만큼 파워풀한 공격을 할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이날도 그랬다. 상대의 목적타 서브 견제를 받으면서도 강력한 스파이크를 내리꽂으며 8득점(공격성공률 44.4%)으로 제 몫을 했다. 리시브 효율도 52.2%로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결국 현대건설은 모마가 양 팀 최다 18득점, 위파위가 12득점으로 공격을 책임지며 세트 스코어 3-0(25-21 25-21 25-17)으로 완승했다.
이날 박은진은 2득점에 그쳤지만, 블로킹 능력만큼은 눈부셨다. 블로킹 득점뿐 아니라 유효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을 여러 번 차단했다. 박은진의 올 시즌 블로킹은 0.54로 리그 8위지만 이날은 0.67을 기록했다. 박은진의 장점은 블로킹이다. 지난 2020~2021시즌에는 정규리그 30경기에서 유효 블록 1위를 차지할 만큼 공을 따라가는 능력이 탁월한 선수다.
두 명의 예비 FA들은 각자 맡은 바 임무를 다했고 자신의 장점을 살려 경기했다.
한편 2023~2024시즌 프로배구는 27일 올스타전을 치르고 20일부터 29일까지 열흘간의 꿀맛 같은 휴식기를 갖는다. 그리고 30일부터는 5라운드가 시작된다.
[예비 FA 정지윤과 박은진이 스파이크를 강타하고 블로킹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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