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만난 한동훈 “운동권 정치인에겐 죄송한 마음 없다… 청년들에겐 죄송”

민영빈 기자 2024. 1. 24. 17: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대학생들을 향해 "저는 운동권 정치인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전혀 없다. 그렇지만 지금 청년 여러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이 매우 크다"라며 "선거 과정에서 여러분(청년) 눈치를 많이 보겠지만 너무 허황된 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에서 열린 대학생 현장 간담회에서 "제가 겪은 청년 시기는 사회적으로 지금보다 파도는 훨씬 많았던 것 같았지만 고도의 성장기였다. 고도의 성장기가 계속되면서 그런 과실을 (당시) 세대들이 따먹을 수 있는 건 디폴트값(기본값)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청년 눈치 많이 보겠다… 총선 공약? 허황된 건 없다”
간담회서 대학 등록금·주거 문제·취업난 등 청년 고충 함께 나누기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대학생들을 향해 “저는 운동권 정치인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전혀 없다. 그렇지만 지금 청년 여러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이 매우 크다”라며 “선거 과정에서 여러분(청년) 눈치를 많이 보겠지만 너무 허황된 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 위원장은 ▲대학 등록금 ▲취업 및 실업 문제 ▲전·월세 주거 현안 등 대학생들이 고민하는 사회 문제를 듣고 의견을 나눴다. 오는 4월 10일 총선 때 제시할 ‘대학생 공약’을 염두에 둔 행보로 읽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함께하는 대학생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대학생 현장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에서 열린 대학생 현장 간담회에서 “제가 겪은 청년 시기는 사회적으로 지금보다 파도는 훨씬 많았던 것 같았지만 고도의 성장기였다. 고도의 성장기가 계속되면서 그런 과실을 (당시) 세대들이 따먹을 수 있는 건 디폴트값(기본값)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지나고 보니 그게 없어졌다. 나라가 발전하면서 고도 성장이 불가능해진 것”이라며 “생각해보면 지금의 여러분보다 덜 노력하고 더 많이 얻을 수 있었던 시대였다. 영원히 계속될 것 같던 고도 성장기가 끝난 지금의 청년들은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인생을 준비해야 한다”고 짚었다.

한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주류 세력인 ‘운동권 정치인’에겐 죄송한 마음은 없지만 청년들에겐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청년들이 어렵고 불안감을 헤쳐 나가는 데 대단한 용기와 의지, 노력이 아주 필요할 것 같다. 제가 조금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다짐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마음으로 악전고투하고 있는 대한민국 청년을 돕고 응원하는 정책을 만들고 실천하고 싶다. 여러분이 보기에 별 게 아닐 수 있지만, 그런 공약을 포함해 청년들에게 꼭 필요한 정책을 내도록 하겠다”며 “재원이 무한하다면 다 해결되겠지만 그렇지 않은게 현실 세계다. 우리는 모든 걸 다 해낼 수 없을 거다. 그렇기 때문에 허황된 약속을 남발하기보다 꼭 해내야 할 우선순위를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열린 ‘함께하는 대학생의 미래’ 대학생 현장 간담회에서 대학생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날 간담회는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당초 예정된 시간이 1시간이었지만 대학생들의 질문이 쇄도하면서 1시간 정도 진행 시간이 연장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 위원장은 “자유 토론 형식으로 진행하니 끊지 말고 끝까지 합시다”라며 대학생들의 의견을 다 듣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대학생들은 ▲청년 월세 지원 및 전·월세 이자 지원 확대 ▲1인 가구 최소 주거 기준 마련 ▲대학 기숙사비 납부 방식 개정 ▲대학원생의 R&D(연구·개발) 예산 지원 ▲국가장학금 지원 기준 개선 ▲청년 세대의 국민연금 고갈 관련 해결 방안 등 본인들이 직면한 사회 문제를 하나씩 꺼냈다. 이를 하나씩 듣던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오늘을 살아가는 대학생 청년들의 하루가 얼마나 힘든지, 저도 대학생 자녀를 둔 입장에서 등록금 부담과 주거 부담, 고용 한파 등 복합적인 어려움이 얼마나 힘들게 하고 불안에 떨게 하는지 잘 안다”며 “청년들이 말해준 것들을 최대한 당 공약으로 만들어 (앞으로) 다가올 50년, 100년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도 “제가 만능 요술 방망이를 가진 건 아니지만,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과 제 입장에서는 여러분의 눈치를 많이 볼 것”이라면서도 “(총선 공약으로) 너무 허황된 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