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이 필요 없는 'SUV의 제왕'···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별별시승]
5.3m 넘는 전장에 압도적 디자인
38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 최초 적용
오감 만족시키는 AKG 사운드 시스템
육중한 차체 매끄럽게 밀어내는 6.2ℓ 엔진
고속 주행 시 리터당 연비 9㎞대
캐딜락은 미국 자동차의 자존심이다. 1900년대 초반 제너럴모터스(GM)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시작해 고급스러우면서도 뛰어난 성능과 신기술까지 갖춘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미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로 거듭났다.
그 중에서도 에스컬레이드는 캐딜락이 지향하는 정체성 ‘아메리칸 럭셔리’를 가장 잘 구현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1998년 1세대가 출시된 이래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며 단숨에 ‘SUV의 제왕’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시판 중인 모델은 5세대로 38인치 디스플레이를 최초 적용하는 등 명실상부한 플래그십 SUV의 요소를 갖췄다.
누구든지 에스컬레이드를 처음 마주하면 덩치에 압도될 수밖에 없다. 웬만한 승합차와 비교해도 크기가 맞먹기 때문이다. 에스컬레이드의 전장(길이)은 5380㎜로 현대차의 다목적차(MPV) 스타리아(5255㎜)보다도 길다. 전폭(너비)와 전고(높이)는 2060㎜, 1945㎜이며 축간거리(휠베이스) 역시 3071㎜에 달한다. 차선과 주차 칸이 꽉 찰 정도의 우람한 몸집이다. 적재 공간은 722ℓ로 2·3열을 모두 접으면 최대 3427ℓ까지 확장된다.
외관 디자인도 큼직하고 시원하다. 캐딜락 고유의 수직형 전면 주간 주행등(DRL), 약 1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후면 테일 램프, 22인치 휠 등은 모든 방향에서 에스컬레이드만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전면의 스포츠 메쉬 글로스 블랙 그릴을 비롯해 측면 트림과 몰딩, 루프랙 등 모든 디자인 요소는 유광 블랙으로 처리돼 고급스러운 인상을 완성한다.
운전석에 오르면 럭셔리한 디자인과 최신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실내가 눈에 들어온다. 정교하게 마감된 가죽과 우드, 패브릭 소재가 어우러지며 차분하면서도 품격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세계 최초로 적용된 38인치 LG 커브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잡아 끈다. 세 영역으로 나뉜 디스플레이는 4K급 TV보다 2배 이상의 생생한 화질을 제공하며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2열 승객을 위해 2개의 고화질 12.6인치 스크린까지 장착돼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영화 등 원하는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차급에 걸맞은 최고급 음향 시스템도 갖췄다. 레코딩 장비로 유명한 AKG 스튜디오 레퍼런스 사운드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적용했다. 스피커만 해도 36개에 달한다. 각종 소음이 발생하는 주행 상황에서도 정교하고 풍부한 소리를 뿜어내며 탑승자의 오감을 만족시킨다.
주행감은 묵직하면서도 부드럽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m의 6.2ℓ V8 가솔린 엔진이 육중한 힘을 내며 차체를 매끄럽게 밀어낸다. 거대한 차체가 실감나지 않을 정도로 강한 가속감이 느껴진다. 고속 주행 상황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안정적으로 다른 차를 추월할 수 있다.
차선을 꽉 채우는 덩치 탓에 운전 난이도가 높을 것 같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에스컬레이드의 존재감에 압도됐기 때문인지 도로에 나서면 다른 운전자들이 알아서 공간을 내어준다. 운전하는 내내 이른바 ‘하차감’을 실감할 수 있다.
승차감은 흠잡을 데가 없다. 어떤 요철을 통과해도 SUV 특유의 휘청거림이 느껴지지 않으며 푹신한 에어 서스펜션은 소파에 앉아있는 듯한 안락함을 제공한다. 장거리를 가더라도 피로감이 덜하다.
제원상 복합연비는 6.5㎞/ℓ지만 교통 상황에 따라 차이가 난다. 고속도로를 약 200㎞ 달린 결과 실제 연비는 9.8㎞까지 치솟았다. 주행 상황에 따라 8개의 엔진 실린더 중 4개를 알아서 비활성화하는 다이내믹 퓨얼 매니지먼트(DFM) 기술을 적용해 연료 효율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가격은 1억 5500만 원이다. 높은 주차 난이도와 유지비, 가격을 생각하면 쉽게 넘보긴 어렵지만 에스컬레이드는 큰 덩치만큼 다양한 만족감을 제공한다. 품격 있는 디자인부터 편안한 실내 공간, 수준급 주행 성능까지. SUV의 제왕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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