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와 이별의 시간이 다가온다…오시멘, PL 이적 시사 "확실한 마무리"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마음은 정해진 것 같다. 유니폼 색깔만 정해진 모양이다. 빅터 오시멘(나폴리)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오시멘은 현재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진행 중인 2024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본선에 참가 중이다. 적도 기니전에서 골을 넣으며 1-1 무승부를 이끌었고 코트디부아르, 기니비사우전에도 출전해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지난 시즌 오시멘은 26골을 넣으며 나폴리에 33년 만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과 함께 26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수비에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철벽 방어로 견인했다면, 공격에서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와 함께 오시멘이 골잡이로 활약했다.
확실한 결정력을 보여주는 오시멘을 두고 유벤투스는 물론 파리 생제르맹, 바이에른 뮌헨 등이 눈여겨봤다. 그렇지만, 자금력 좋은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더 깊은 관심을 보였다. 토트넘 홋스퍼는 물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 첼시 등이 오시멘 영입을 고려했다.
골라서 갈 수 있는 오시멘이다. 볼프스부르크(독일)를 통해 유럽의 맛을 봤고 샤를레로이(벨기에), OSC릴(프랑스)이 오시멘을 활용했고 2020년 여름 나폴리에 입성했다. 첫 시즌 10골, 2021-22 시즌 14골 등 서서히 존재감을 보였고 2022-23 시즌에는 득점왕에 올랐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5골을 퍼부었다.
올 시즌은 부상과 구단과의 갈등까지, 여러 요인이 겹쳐 리그 13경기만 뛰고도 7골을 기록 중이다. 골을 넣는 능력 자체는 탁월한 오시멘이다.
마음은 크게 상했다가 겨우 진정 상태다. 구단이 오시멘의 부진에 동영상을 만들어 올렸다가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렸다. 오시멘의 몸에 코코넛 사진을 합성해 '나는 코코넛'이라는 인종차별적인 내용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적이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쏟아졌지만, 나폴리가 공식 성명서를 내고 '절대로 오시멘을 조롱할 의사가 없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오시멘이 화를 겨우 억눌렀지만, 당시 사령탑이었던 뤼디 가르시아와 감정이 나쁜 상태에서 일어난 일이라 여론이 더 악화했다.
그래도 오시멘은 대인배였고 지난해 11월 재계약해 합의했다. 2026년 6월까지는 나폴리 선수다. 가치도 더 오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거부 알 힐랄이 무려 1억 4,000만 유로(약 1,980억 원)의 이적료를 제안했다. 그러자 나폴리는 1억 5,000만 유로(약 2,200억 원)로 올려 거절했다.
부르는 게 값인 셈이다.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오시멘을 영입하려는 팀은 상상 이상의 금액을 지급해야 할 것이다"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이는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영입에 실패할 경우 오시멘을 대안으로 생각 중인 레알 마드리드에는 상대적으로 쉬운 선택이라는 평가로 이어졌다.
일련의 상황을 두고 유럽 전역을 기반으로 하는 '유로 스포르트'는 24일 오시멘의 동향을 깊이 있게 전했다. '오시멘이 다음 행선지에 대해 말을 아꼈다. 나폴리를 떠난 것인지도 불분명하다'라고 전하면서 적어도 나폴리와는 여름 이적 시장에 인연을 끝낼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오시멘은 "프리미어리그에 갈 수 있다는 소문에 대해 알고 있다. 세계에서 관심받는 공격수라면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 지금은 나폴리와 동행 중이고 새로운 계약도 맺었다. 시즌이 끝날 때 마음을 정했다. 스스로 결정했고 잘 풀리고 있다. 다음 단계를 알고 있어서 지금은 시즌을 확실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다음 단계"는 곧 나폴리를 떠나 프리미어리그로 입성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 우승팀이라는 영광을 뒤로 하고 9위까지 미끄러져 있다. 다음 시즌 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 피오렌티나와는 승점 3점 차이로 아직 희망이 있지만, 그 사이에는 아탈란타, 라치오, 볼로냐, AS로마 등 만만치 않은 팀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나마 올 시즌 UCL은 16강에 올랐고 강적 FC바르셀로나를 상대한다.
남은 시즌 오시멘이 얼마나 더 좋은 활약을 보여주느냐가 이적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첼시를 주목해야 한다. 시즌이 끝나면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이 예고됐고 토드 보엘리 구단주가 오시멘 영입을 공언한 상태다. 얼마나 돈을 쓰느냐에 운명이 달렸다.
웃고 있는 사람은 데 라우렌티스 회장이다. 오시멘이 골을 넣으면 넣을수록 이적 가치도 더 오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 AS로마에서 경질된 조제 무리뉴 감독 부임설까지 돌고 있는 시점이라 오시멘의 행보는 더 관심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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