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슨호 등 美 항모 3척 7년 만에 한반도 주변 집결…북한·중국 동시 견제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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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쟁' 위협 발언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3척이 한반도 인근에 집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 초부터 전쟁을 언급하며 서해상 포격과 미사일 도발 등을 감행하는 북한과 대만 총통 선거 이후 무력시위를 벌이는 중국을 겨냥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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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쟁’ 위협 발언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3척이 한반도 인근에 집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 초부터 전쟁을 언급하며 서해상 포격과 미사일 도발 등을 감행하는 북한과 대만 총통 선거 이후 무력시위를 벌이는 중국을 겨냥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해군연구소(USNI)가 운영하는 군사 전문 매체 USNI뉴스는 22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71)가 지난 주말 7함대 작전구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 항모는 일본 남동쪽 태평양 해상에서 포착됐다.
루스벨트호 진입에 따라 한반도가 포함된 미 해군 7함대 관할 작전구역에는 로널드 레이건호(CVN-76), 칼빈슨호(CVN-70) 등 3척의 항모가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미국은 2017년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자 항모 3척을 동해 한국작전구역(KTO)에 투입해 한미 연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엔 한국작전구역에 3척이 투입된 것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전쟁과 예멘의 친이란 반군 세력인 후티의 홍해 위협 등 중동지역의 긴장된 정세에도 항모 1척을 7함대 구역에 추가 투입한 것은 북한 도발에 대한 경고라고 분석한다.
문근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는 "북한이 전쟁을 언급하는 등 국지도발 우려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를 견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연초부터 서해 완충구역에 포사격과 고체연료 극초음속 중거리급 탄도미사일(IRBM) 발사, 수중핵무기체계 ‘해일-5-23’ 시험 발표에 이어 24일에는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하는 등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쟁을 피할 생각이 없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의 군사태세 변화에 대해 "우리는 매우, 매우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한국과 미국, 일본은 7함대 작전구역에서 활동하는 항모를 동원한 3국 해상연합훈련을 추가로 진행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앞서 3국은 지난 15∼17일 칼빈슨함이 참여한 가운데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해상훈련을 했다.
이번 조치가 대만 총통 선거 이후 대만 주변 공역과 해상에서 합동군사훈련을 벌이는 등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미국이 한 지역에 항모를 3척 투사한 것은 다목적 의도"라며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확전 조짐이 없는 상황에서 장기전 양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다시 아·태지역 억제에 집중하려는 노력"이라고 풀이했다.
국방부 군비통제검증단장을 지낸 박철균 큐심플러스 최고네트워킹책임자(CNO)는 "대만의 반중 후보 총통 당선에 따른 중국의 무력시위와 과거보다 커진 중국의 해군력 규모 등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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