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나우루와 국교 재개…"대만과 단절 약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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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최근 대만과 단교한 남태평양 도서국인 나우루와 국교를 재개했다.
앞서 나우루는 2002∼2005년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었다가 대만과 수교하면서 중국과 단교한 바 있다.
이에 대만 정부는 "중국이 나우루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통해 대만과의 단교를 유도했다"고 주장하면서 나우루와 외교관계를 끝내겠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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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외교부장 "대만 수교는 중국 주권 침해…시정돼야"
대만 "마셜제도는 관계 유지"
[서울·베이징=뉴시스]이재준 기자, 박정규 특파원 = 중국이 최근 대만과 단교한 남태평양 도서국인 나우루와 국교를 재개했다.
중국 외교부는 24일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리오넬 아인기미 나우루 외교통상부 장관과 만나 대사급 외교관계를 즉각 재개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양국 정부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서로 존중하고 상호 불가침 및 내정에 대한 불간섭, 평등과 호혜, 평화 공존의 원칙에 기초해 우호관계를 발전시킨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세계에는 '하나의 중국'이 존재하며 중화인민공화국 정부가 중국 전체를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정부이며 대만은 양도할 수 없는 중국 영토의 일부라는 점을 나우루 정부가 인정한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또 나우루가 즉각적으로 대만과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대만과 어떠한 공식 관계도 맺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는 내용도 명시됐다.
왕 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9일 전 나우루 내각이 대만과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중국과 수교하는 정치적 결단을 내렸다"며 "이는 나우루 정부의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정치적 결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나우루의 수교 재개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 거스를 수 없는 역사적 흐름임을 다시 한 번 세계에 보여준 것"이라며 "세계 대다수 국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고 중화인민공화국 정부가 중국 전체를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임을 인정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런저런 이유로 대만과 이른바 '국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는 여전히 극소수"라면서 "이런 행위는 국가와 인민의 이익에 위배될 뿐 아니라 유엔총회 결의안 2758호를 위반하는 것이며 중국의 국가 주권에 대한 침해이므로 조만간 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 부장은 국교를 재개한 나우루에 대해서는 "자국의 여건에 부합하고 인민이 자주적으로 선택하는 발전의 길을 추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중국식 현대화가 가져온 발전 기회를 나우루와 공유하고 인류 운명 공동체 건설을 공동으로 추진하고자 한다"고 약속했다.
아인기미 장관은 양국의 새로운 관계가 강고한 개발전략 위에 구축돼 정책의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전망이 밝다"고 기대했다.
이번 국교 회복으로 나우루는 중국의 183번째 수교국이 됐다. 앞서 나우루는 2002∼2005년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었다가 대만과 수교하면서 중국과 단교한 바 있다.
그러나 나우루는 지난 13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 성향인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하면서 이틀 만에 대만과 단교를 선언했다.
이에 대만 정부는 "중국이 나우루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통해 대만과의 단교를 유도했다"고 주장하면서 나우루와 외교관계를 끝내겠다고 맞받아쳤다.
이로써 대만의 수교국은 과테말라와 파라과이, 바티칸, 팔라우, 투발루, 마셜제도 등 12개국만 남게 됐다. 이 가운데 투발루도 추가적으로 단교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은 이날 마셜제도의 힐다 하이네 대통령을 만나 오는 5월 20일 취임식에 초청했다.
라이칭더 당선인은 "하이네 대통령의 방문이 대만 국민에는 굳건한 우정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대만 총통부는 전했다.
하이네 대통령은 마셜제도와 대만 간 관계가 반석 같이 확고하다면서 대만의 개발원조에 감사를 나타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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