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유공자, 치아 책임집니다"… 472억 들여 치과 신축한 이곳

정심교 기자 2024. 1. 2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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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이에 대해 의술로 보훈하는 곳이 있다.

노상익 중앙보훈병원장 직무대행은 "치과병원 신축 개원으로 국민과 보훈대상자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전문적인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중앙보훈병원은 지하철역과 바로 연결되는 우수한 접근성은 물론, 30개 진료과와 1400여 병상을 운영하는 대형 종합병원인 만큼 이러한 강점을 살려 공공의료 강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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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보훈병원, 9개 층 규모 치과병원 새로 지어
휠체어 고려해 진료 공간 2배로…일반인도 이용 가능
치과의자 110대, 3D프린터 구축, 의사 4명 추가 영입
중앙보훈병원이 24일 개원한 치과병원은 최신 3D 프린터가 환자별 맞춤형 임플란트를 위한 구조물을 출력한다. 개당 1~3시간이 소요된다. /사진=정심교 기자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이에 대해 의술로 보훈하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위치한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사장 직무대행 하유성) 중앙보훈병원(병원장 직무대행 노상익)이다. 24일 이 병원은 472억원을 들여 새로 지은 치과병원을 공식 개원했다.

이날 개원식에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하유성 이사장 직무대행, 중앙보훈병원 노상익 병원장 직무대행, 보훈 단체장 등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행사는 경과보고, 기념사, 축사, 시설 라운딩 순으로 진행됐다.

이곳 이용자의 90% 이상은 보훈 대상자로, 독립운동가와 6·25 및 월남전 참전용사 등 국가유공자와 그의 가족이다. 이들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고령층인데, 치아·잇몸 상태가 매우 나쁜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이에 중앙보훈병원은 보훈대상자의 고령화로 증가한 치과 수요에 대응하고, 건강보험 확대 정책으로 임플란트·보철 시술이 활성화한 추세에 발맞추기 위해 2019년 치과병원 신축공사의 첫 삽을 떴고, 지난 5년간 약 472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12월 공사를 마쳤다.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중앙보훈병원이 24일 치과병원 신축 건물을 개원했다. /사진=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중앙보훈병원이 새로 지은 치과병원 외관. /사진=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새로 거듭난 치과병원은 지하 4층~지상 5층(연면적 1만541.05㎡) 규모로, 전문의 27명, 전공의 39명, 치과위생사 65명, 치기공사 11명, 방사선사 4명 등 총 146명의 전문 의료진이 다년간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치료를 제공한다. 이번 확장 개원에 맞춰 치과의사 4명을 추가로 영입했다. 진료과목은 △치과보존과 △치과보철과 △통합치의학과 △치주과 △구강악안면외과 △구강내과 총 6개이며, 조만간 교정과가 추가로 신설될 예정이다.

이곳 치과병원은 기존 65대였던 유니트체어(치과 의자)를 110대로 2배 가까이 늘렸다. 또 치과용 CT, 디지털 보철 장비, 미세현미경 장비 등 치의학계의 최신식·최첨단 의료 장비를 완비해 '스마트 치과병원'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또 이곳은 △임플란트센터 △스케일링센터 등 전문 진료센터도 새롭게 운영해 맞춤형 정밀 진료와 수술도 가능하다. 이 병원 관계자는 "국가유공자만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이 지역 주민이 내원하지 않는 경우가 적잖다"며 "국가유공자뿐 아니라 일반인 누구나 최상의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홍보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치과병원엔 신경치료를 위한 최신 장비인 미세 현미경이 2대 있다. /사진=정심교 기자
이곳이 구비한 최신식 안면 스캐너. 환자의 임플란트 식립 전후 안면 윤곽을 파악히는 데 도움 된다. /사진=정심교 기자
이곳 통합치의학과 진료실은 휠체어 이용률이 높은 고령층의 국가유공자를 배려해 여느 치과 진료실보다 2배가량 넓게 공간을 크게 설계했다. 휠체어를 타고 들어갈 수 있게 한 것이다. /사진=정심교 기자

병원 이용자 상당수가 휠체어를 타고 이동한다는 사실을 반영해, 중앙보훈병원 치과병원은 지하철 9호선 중앙보훈병원역과 바로 연결되도록 원내 연결통로를 설치해 내달 개통할 예정이다.

이번 치과병원 신축공사에는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의 예산을 비롯해 복권기금 재원 약 68억원이 투입됐으며, 지하철 연결통로 공사에도 20억원이 별도 투입됐다.

노상익 중앙보훈병원장 직무대행은 "치과병원 신축 개원으로 국민과 보훈대상자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전문적인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중앙보훈병원은 지하철역과 바로 연결되는 우수한 접근성은 물론, 30개 진료과와 1400여 병상을 운영하는 대형 종합병원인 만큼 이러한 강점을 살려 공공의료 강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앙보훈병원은 1953년 대구 제2 구호병원에서 출발해 1983년 8월 현재의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자리 잡았다. 이 병원에서 연간 38만5333명이 입원 치료를, 119만9633명이 외래진료를 받고 있다(2020년 12월 기준). △로봇수술센터 △암센터 △심혈관센터 △응급의료센터 △혈관인터벤션센터 △재활센터 △안센터 △당뇨·내분비센터 △통증센터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등 전문센터를 운영하는 2차 병원이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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