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업계 최초 연간 영업이익 1조 돌파…"새 역사"(종합)

황재희 기자 2024. 1. 2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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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기준 영업익 1조1137억원 기록
"올해 매출 10~15% 성장지속 전망"
삼바, 삼성의 차세대 엔진으로 부상


[서울=뉴시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2023.10.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국내 제약바이오(진단기기 제외) 업계 최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6946억원, 영업이익 1조1137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6933억원(23%), 영업이익은 1301억원(13%) 증가한 기록이다.

별도기준으로는 4공장의 매출 반영 및 공장 운영 효율 제고로 매출 2조9388억원(21%), 영업이익 1조2042억원(24%)을 기록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매출 1조203억원, 영업이익 2054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후 첫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740억원(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마일스톤(연구개발 수수료) 수령에 따른 기저효과로 261억원(-11%) 감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 4분기에도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4공장 가동에 따른 매출 반영과 기존 1~3공장 운영 효율 제고, 삼성바이오에피스 제품 판매량 증가 및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연결기준 4분기 매출 1조73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500억원이다.

4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4공장의 램프업(Ramp-up, 생산확대) 가속화, 운영 효율 극대화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2억원(11%) 증가한 827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매출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5억원(8%) 증가한 334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우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제품 판매 확대로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3억원(18%) 증가한 288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8억원(29%) 증가한 782억원을 기록했다.

초스피드 성장…삼성 차세대 엔진으로 부상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 연 매출 3조원 돌파를 시작으로 2023년 3분기 분기매출 1조원, 2023년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성공하며 기록을 잇달아 쓰고 있다. 이는 최근 주요 CDMO 기업들이 기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과 대조되는 성과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작년 한 해 동안 공시된 신규·증액 계약 총 19건 중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계약은 9건에 달했다. 연간 누적 수주액은 3조5009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주액을 달성한 2020년 약 1조9000억원의 기록을 80% 초과 달성했다. 창사 이래 누적 수주액은 12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글로벌 톱 20개 제약사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그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 관계사 중 2018년 삼성물산과 삼성전기, 2021년 삼성SDI와 삼성증권 등에 이어 상장사 중 9번째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또 코스피 상장기업 내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 중 상대적으로 빠른 수준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상위 20위 기업 중 영업이익 1조원을 초과한 기업은 15개이며, 영업이익 1조원까지 평균적으로 걸린 시간은 25년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12년 만에 이를 기록했다.

빠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40%를 웃도는 높은 영업이익률이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연간 영업이익률(별도기준) 30%대 진입 이후 2023년에는 41%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영업이익)는 49.0%로, 글로벌 주요 CDMO 기업(30%대) 대비 앞섰다.

올해 ADC 생산시설 가동, 내년 5공장 준공…성장 모멘텀 이어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을 필두로 제2바이오캠퍼스 구축을 본격화하고, 시장 성장 및 고객사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며 성장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5공장 가동은 2025년 4월이 목표다. 공사 기간은 총 24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동일 규모의 3공장(18만 리터)보다 약 1년(35개월→24개월) 단축한 수치다.

제2바이오캠퍼스 완공 시 생산능력은 72만 리터로, 제1캠퍼스를 포함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132만4000리터에 달한다.

또 항체의약품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ADC(항체-약물접합체),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시장 선점을 위해 제2바이오캠퍼스에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준공을 목표로 인천 송도 내 ADC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다.

위탁개발사업(CDO) 부분의 경우 기술 플랫폼 S-DUAL(차세대 이중항체 플랫폼)과 DEVELOPICK(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한편 S-CHOsient(임시 발현 플랫폼), S-Glyn(글리코실화 분석 기반 물질 개발 지원 플랫폼) 등 두 개의 신규 플랫폼을 출시하며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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