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 김승규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조기 귀국…재활은 어떻게?

안세진 2024. 1. 2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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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하지만 주전 골키퍼로 출전했던 김승규 선수가 훈련 도중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하면서 우승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승규 선수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2차전인 요르단 전을 앞두고 실시한 훈련 경기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MRI 검사 결과 김승규 선수는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확인됐다. 운동 중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다면, 꾸준한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급격한 방향 전환이나 정지 등을 하면 인대가 비틀어지면서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당할 수 있다 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방십자인대 파열, 운동선수 및 남성에서 발병률 높아
무릎을 지지하는 인대는 관절의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전방십자인대, 후방십자인대, 내측부인대, 외측부인대 총 4가지 인대가 있는데, 그중 전방십자인대는 십(十)자 형태로 교차된 무릎 관절 앞쪽 인대를 말하며, 무릎이 앞으로 빠지거나 어긋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전방십자인대는 이어지는 힘은 강하지만, 비틀림에는 약하다는 특징이 있다. 평상시에는 인대가 적당한 탄성을 유지하면서 무릎의 움직임을 조절하고, 튼튼하게 관절을 지지할 수 있다. 그런데 급격하게 방향을 전환하거나 급정지할 때, 점프 후 착지가 불안할 때, 교통사고가 났을 때처럼 외부에서 충격이 가해져 관절이 비틀리고 심하게 꺾이면 전방십자인대가 쉽게 파열될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의 파열은 활동량이 많은 운동선수들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부상이다. 특히 축구 선수들은 공의 움직임에 따라 급격한 방향 전환과 정지, 장시간 달리기 등을 하면서 무릎에 부담을 많이 줄 수밖에 없는 만큼, 전방십자인대 부상이 잦은 편이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축구 선수뿐 아니라 운동을 즐겨 하는 남성에게도 자주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십자인대 파열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5만 5,183명에 달했다. 여성에서의 발병률은 28.38%, 남성에서의 발병률은 71.62%로 남성에서 2.5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특히 각종 스포츠를 즐겨 하고 활동량이 많은 20대 남성 환자 수가 가장 많았는데, 전체 환자의 23.35%를 차지하면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에서 ‘뚝’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무릎 관절 안에 피가 고이고, 통증과 부종이 나타난다. 무릎 인대가 손상됐을 때는 즉시 활동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면서 무릎 관절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부종이 심할 경우에는 냉찜질을 하면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 또 무릎이 움직이지 않도록 부목 등으로 고정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릎 관절 강화하는 운동으로 꾸준히 재활해야
전방십자인대의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릎 관절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스쿼트나 계단 오르기 등이 도움 된다. 또 축구나 농구, 스키 등 부상 위험이 높은 운동을 할 때는 무릎에 아대를 착용하거나 테이핑을 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운동 후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관절과 인대를 이완해 주면 된다.

만약 부상이 발생했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인대가 파열된 정도에 맞게 적절한 치료와 재활을 하는 것이 좋다. 하이닥 정형외과 상담의사 김상범 원장(선수촌병원)은 “파열 당시 큰 충격을 받았다면 반월상연골이 추가적으로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고, 장시간 치료하지 않으면 파열이 확대되면서 연골 손상이나 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인대가 파열됐을 경우에는 인대 재건술과 더불어 관절의 가동 범위를 회복하고 근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재활운동을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부상 초기, 통증이 가라앉기 시작했을 때부터 재활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권장된다. 불편감 때문에 장시간 운동을 하지 않고 방치하면 근육이 빠지면서 오히려 회복이 더욱 느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근육의 길이나 관절의 각도가 변하지 않으면서 근육을 수축시키는 ‘등척성 운동’이 도움이 된다. 누워서 다리 들어 올리기, 수건이나 밴드를 이용한 다리 스트레칭 등이 대표적이다.

한 달 정도가 지났다면 자전거 타기와 수영, 스쿼트 운동 등으로 무릎 관절과 주변 근육을 강화할 수 있다. 단, 이때 인대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단계에서 무리한 운동을 하면 무릎 앞쪽 연골이 빠지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근력 운동을 할 때는 허벅지 앞쪽보다는 뒤쪽 근육을 강화하는 햄스트링 강화 운동을 해 주는 것이 더 좋다.

원래의 컨디션을 회복하고 운동으로 복귀하는 데는 짧게는 5~6개월, 길게는 1년 정도가 소요된다. 다만 한 번 손상을 입었던 인대는 다시 손상될 위험이 높은 만큼, 완전히 회복된 후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을 풀어 주는 스트레칭을 운동 전, 후로 꾸준히 해야 하고, 운동을 할 때도 전방십자인대에 무리를 줄 수 있는 과도한 점프와 방향 전환 등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상범 원장 (선수촌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안세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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