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vs 애플, 글로벌 시총 1위 쟁탈전에 동참한 서학개미..선택은?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올해 뜨거운 AI(인공지능) 열풍 속 서학개미들도 AI 반도체 주식 폭풍 매수에 나섰다. 챗GPT로 촉발된 생성형 AI 서비스 인기 속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애플과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쟁탈전을 벌이는 가운데, 서학개미도 AI 열풍에 가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1월1~23일) 서학 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로, 이 기간 1억8584만달러(한화 2489억여원) 순매수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기존 글로벌 시가총액 1위였던 애플(AAPL)을 꺾고 시총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주가가 약 57% 오른데 이어 올해에도 6%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애플도 지난해 빅테크 기업 랠리 속 주가가 48% 오르긴 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주가 상승세가 좀더 가팔랐다.

ChatGPT 개발사인 OpenAI 로고/뉴시스 /사진=AP 뉴시스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투자금액은 130억달러(17조원)에 달한다. 직접 보유한 오픈AI 지분도 49%이고,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인 '코파일럿'도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해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는 샘 올트먼이 오픈AI에서 해고되자 그를 회사에 합류시키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결국 샘 올트먼이 오픈AI에 복귀했지만 생성형 AI 직접 수혜주라는 점이 부각됐다.

서학 개미들은 AI 열풍 속 관련 반도체주도 사들였다. ETF(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한 순매수 10위 종목에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AMD(ADVANCED MICRO DEVICES INC,1661만달러)를 비롯해 전자설계 자동화 기업 시놉시스(1447만달러), AI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1208만달러) 등이 포함됐다.

고민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EDA(반도체 전자설계) 및 반도체 IP(지적재산권) 기업들은 AI 반도체 개발 증가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올해에도 온디바이스 AI 시장 개화로 반도체 IP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학개미들은 제약바이오 기업에도 후한 점수를 줬다. 지속되는 비만치료제 인기 속 일라이릴리를 1954만달러 순매수하는 한편, 최근 비만치료제 개발 중단으로 주가가 급락한 화이자도 2415만달러 규모 저가매수했다.

테슬라+머스크

한편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에 대한 애정은 여전했다. 오히려 최근 테슬라 주가 하락을 계기로 비중을 늘리는 모습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7월 299.29달러까지 올랐다가 전기차 시장 정체 속 최근 210달러 이하로 하락했다.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2위 종목은 테슬라로, 1억4195만달러 규모 순매수했다.

테슬라 주가 상승의 1.5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X(DIREXION DAILY TSLA BULL 1.5X SHARES)'는 4995만 달러 샀고, '테슬라 커버드콜 (TD YL TSL IN) ETF도 4868만달러 어치 순매수했다. 테슬라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티렉스 2X 롱 테슬라 데일리 타깃(T-REX 2X LONG TESLA DAILY TARGET)' ETF도 4106만달러 사들였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